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설레발일까?
8월 증시의 회복세
6월 중순 최저점을 찍었던 미국과 한국 증시가
서서히 다시 올랐습니다.
미국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6월 중순 최저점을 찍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한때 2277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도
최근 2500선을 회복했습니다.
특히나 8월에 지수의 회복세가 강해
'뒤늦은 썸머 랠리'라고들 합니다.
8월 증시 랠리 이유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미국과 한국의 증시가
8월에 특히 상승한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지난 8월 10일(현지시간) 발표된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때문입니다.
7월에 발표되었던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9.1% 상승하여 41년 만에
최대폭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때문에 미 연준(Fed)은 물가상승률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금리를 0.75bp 올리며
2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되었죠.
8월에 발표되는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혀 내림세가 없다면,
미 연준(Fed)이 울트라스텝까지 고려하며
고강도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더욱 커질 기세였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지난 10일 발표된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8.5%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비해
전년대비 상승폭이 둔화된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피크 아웃이란 '정점을 찍고 내려온다'는 뜻입니다.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이란 물가가 천장을 찍고
이제 내려갈 거라는 거죠.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감에
8월 우리나라와 미국의 증시가 모두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입니다.
미 연준(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고강도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둔화된다면
이제 금리를 더 올리지
않아도 되니 증시는 이를
좋은 신호로 보는 거죠.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섣부른 기대인 이유
하지만 저는 시장의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가
너무 섣부르게 느껴졌습니다.
(인버스에 돈을 조금 넣은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시장은 마치 정점에 오른 롤러코스터가
아래로 쭉 내달리는 것처럼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이후,
물가상승률이 계속 내려갈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은데...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대비 상승률 8.5%는
분명 6월이 9.1%보다 낮아진 것은 맞습니다만,
여전히 높은 수치거든요.
이를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짤이 있어
여기 넣어봅니다.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가
너무 섣부른 기대인 이유,
첫째 목표 인플레이션 2%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지난 4월에 발표된 3월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대비 8.5% 상승이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7월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8.5%와 같은 전년대비 상승률이죠.
같은 8.5% 상승률인데, 시장의 분위기가 너무 다르죠.
시장은 연준이 내년부터는
금리를 인하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은 2%라는 사실입니다.
최근 공개된 미 연준(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 다수가
"인플레이션이 계속 목표치 2%를 훨씬 상회하여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 수준에 도달한다면
물가상승률이 2%로 확실히 되돌아올 때까지
당분간 그 정도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고 했습니다.
둘째, 전월비 물가상승률은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8.5%로 6월의 전년대비 상승률보다는 낮지만,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자체가 6월 대비해서
크게 감소하지 않은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즉, 전년비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전월비 상승률은 비슷하다는 것이죠.
7월에 국제유가가 이전보다 많이 떨어졌음에도
소비자물가지수가 6월 대비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견고함을 뜻합니다.
실제로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근원 CPI)는
전년대비 5.9% 상승으로,
6월과 같은 수치입니다.
설레발이란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행동을 뜻합니다.
앞으로의 추이에 대한 예상 없이
단순히 7월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둔화되었다고 앞날을 마냥 긍정적으로 기대한다면
설레발이 될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인플레이션 정점 지났나'
등의 제목으로 경계심을 무너뜨리게 하는
경제 기사를 적절히 걸러서 받아들여야겠습니다.
국제 유가가 떨어지는 와중에
다음 달에 발표되는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를 보고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에 대해 기대를 해도 될지 지켜보시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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