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잭슨홀 미팅, 파월 의장 연설 정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한 이후,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3대 주가 지수가 3%대로 하락했는데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03%, S&P 500 지수는 3.37%, 나스닥 지수는 3.94%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왜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이후 증시가 하락했을까요?
잭슨홀 미팅 이후 증시가 하락한 이유
8월에 발표된 7월 미국의 전년대비 물가상승률은 8.5%로 6월 전년대비 물가상승률 9.1% 대비 하락하여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그간 연준이 강력하게 진행해온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해석되었죠. 그리고 이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낮아지면,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돌려 인상을 멈추고 가까운 미래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그러나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아주 직접적이고 분명한 발언으로 이런 기대를 일축했습니다.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율 2%이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고금리, 저성장, 노동시장 유연화와 같은 고통이 따르지만, 이 고통때문에 물가 안정을 외면한다면 더 큰 고통이 따를 것
② 7월 전년대비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낮아져 개선된 수치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③ 아직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다. 역사적으로 조기 금리인상기조 완화는 실패로 돌아갔다.
④ 9월 연준 회의에서 또다시 강력한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
⑤ 연준은 물가 안정에 가장 큰 책임을 갖고 있으며, 물가 안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현재의 기조를 멈추지 않을 것.
아주 분명하게 '물가 안정까지 갈 길이 남았다'라고 말하며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며,
시장에 금리 인하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심어주지 않았습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확실한 '매파적 발언'이었는데요, 파월 의장은 시장에 혼란의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더욱 강하게 말한 것 같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로 인해 앞으로 미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이 더욱 명확히 드러난 셈입니다. 이제 미국과 우리나라의 증시 변화에 파월 의장의 발언과 앞으로 연준의 의지가 더욱 반영되겠죠.
좀 더 자세한 참고를 위해,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전문을 개인적으로 번역해 올려봅니다.
(최대한 의미가 통하도록 의역함)
잭슨홀 미팅 제롬 파월 연설 번역본
오늘 이 자리에서 연설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제 구조와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통화 정책을 수행하는 것과 같은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오늘 저의 발언은 더 짧고, 논점은 더 집중적이며, 메시지는 더욱 직접적일 것입니다.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가장 중시하는 논점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는 것입니다. 물가 안정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책임이자 우리 경제의 근간입니다.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경제는 어떠한 의미도 없습니다. 특히 물가 안정 없이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강력한 노동 시장 조건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없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더욱 무거운 부담이 됩니다.
물가를 안정세로 돌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며 수요와 공급을 더 나은 균형으로 돌리기 위한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의 둔화가 요구됩니다. 더욱이 노동 시장 조건의 유연화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높은 금리와 저성장, 노동시장 유연화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반면, 또한 가계와 경제에 고통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대한 나쁜 비용입니다. 그러나 물가 안정에 실패한다면 더 큰 고통이 따를 것입니다.
미국 경제는 팬데믹 종료에 따른 리오프닝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이루었던 2021년에 비해 확실히 둔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경제 지표들은 좋고 나쁨이 섞여 있지만, 제가 보기에 우리 경제는 계속 강력한 기저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동 시장은 특히 강력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노동 수요는 넘치는 데 반해 가용 노동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확실히 노동 균형은 맞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은 2%를 훨씬 초과하고 있으며, 경제 전반에 걸쳐 퍼지고 있습니다. 7월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만. 단 한 달의 수치 개선만으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고 확신하기에 현저히 부족합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율을 2%로 되돌리기 위한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의 정책 기조를 강력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7월 회의에서, FOMC는 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2.25~2.5%로 상향했습니다. 이는 연방기금 금리가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전망 추정치 범위 내의 금리입니다. 인플레이션이 2%를 훨씬 웃돌면서도 노동 시장이 매우 견조한 현재 상황에서, 장기 중립 금리 추정은 섣부르며 금리 인상은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닙니다.
7월의 금리 인상은 두 번째 75bp 인상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회의에서는 또다시 이례적으로 높은 인상 단행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7월 회의 이후 9월 연준 회의까지 절반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9월 연준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은 그때까지 들어오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전망에 달려 있습니다. 앞으로 긴축 통화 정책 기조가 더해지고 난 후 어느 시점이 오면, 금리 인상 속도를 적절히 늦춰야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나)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당분간 강력한 정책 기조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역사적인 기록들은 조기에 정책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합니다.
연준 위원들의 6월 경제전망에 따르면 2023년 연방금리 기금 목표 중간값은 4%를 약간 하회하는 수준입니다. 연준 위원들은 9월 회의에서 그들의 전망치를 업데이트할 것입니다.
연준의 통화 정책 숙고와 결정은 매우 높고 변동성이 컸던 1970년대와 80년대의 인플레이션, 그리고 지난 25년간 낮고 안정적이었던 인플레이션을 통해 얻게 된 인플레이션 역학에 대한 교훈을 기반으로 합니다.
첫 번째 교훈은 중앙은행은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수 있고, 또한 그래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때 중앙 은행가와 다른 사람들이 이 두 가지 명제에 대해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 지금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만. 벤 버냉키 전 의장이 2022년 동부경제협회 연설에서 언급했듯이, 이 두 개의 과제는 대인플레이션 기간(1970년대) 동안 많은 의문을 자아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의문이 해결된 것으로 간주합니다.
연준은 무조건적으로 가격의 안정성을 제공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세계 많은 나라의 경제들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혹은 미국보다 더 심한 인플레이션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국이 현재 당면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강력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에서 기인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준의 정책은 주로 총수요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어느 것도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할당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연준의 책임을 줄여주지 않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더욱 맞추기 위한 일(물가 안정)을 해야 합니다. 연준은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교훈은 대중의 기대인플레이션은 갈수록 인플레이션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입니다. 많은 수치들에 따르면 오늘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으로)잘 고정되어 있습니다. 가계와 기업, 전문가들에 대한 설문과 시장에 기반한 수치도 대체적으로 맞습니다.
(미국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우려보다는 낮아져 있다는 뜻, 현재 미국의 장기기대인플레이션은 4.8%로 이전 대비 0.4%P 감소)
그러나 우리의 목표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높은 상황에서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안주할 근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대중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큰 충격이 없는 한 실제로 인플레이션은 대중의 기대대로 됩니다. 불행하게도 높고 불안정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도 마찬가지로 작용합니다.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며, 가계와 기업의 경제적 의사결정에 높은 수준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자리 잡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보았고, 임금과 가격 결정에 그 믿음을 반영했습니다.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1970년대 대인플레이션의 절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부분적으로만 그 자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보다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높은)(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을 깨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미래 경로에 대한 기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유용한 통찰 하나는 “합리적인 부주의”라는 개념에 기반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높을 때, 가계와 기업은 관심을 갖고, 그들의 경제적 결정에 인플레이션을 반영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낮고 안정적일 때는, 그들은 더 자유롭고 다른 데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목적으로 하는 물가 안정이란, 예상되는 평가 물가 수준의 변화가 가계와 기업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작고 점진적인 것을 뜻합니다.”
물론 현재 인플레이션은 거의 모든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록 더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이 고착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 사실은 물가 안정이 될 때까지 우리의 임무를 지속해야 한다는 세 번째 교훈에 이르게 합니다. 역사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임금과 가격 결정에 고착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드는 비용은 더 증가했습니다. 1980년대 초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성공하기 이전에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시도가 15번 실패했습니다. 결국 높은 인플레이션을 저지하고, 지난해 봄 수준의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매우 긴축적인 통화 정책이 필요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지금의 이런 강력한 해결책과 함께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폐해를 피하는 것입니다.
이런 교훈들은 우리를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도구를 사용할 때 우리에게 방향점을 제시합니다. 연준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기대인플레이션을 고정하기 위한 강력하고도 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모든 것이 확실히 다 되었다고 확신할 때까지 이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파월 의장 잭슨홀 미팅 연설 영어 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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