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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또의 즐거운생활/일상기록

북한산 우이동~백운대 등산 코스 (등린이도 가능)

by 지또_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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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우이동~백운대 등산 코스 (등린이도 가능)

 

최근 체력이 딸리고, 정신력도 약해진 것 같아

심신의 재무장 시간을 갖기 위해 지난주 토요일 북한산에 다녀 왔습니다. 

 

북한산 우이동(도선사)~백운대 코스는 북한산 정상까지 가는 최단 코스 중 하나로, 

등산 초보자들도 크게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 북한산 등산 기록 》

  • 코스 : 우이동(도선사)~백운대 코스 
  • 세부 코스 : 도선사(북한산백운탐방지원센터)-하루재-백운산장-위문-백운대
  • 높이 : 백운대 (836m)
  • 총 거리 : 4.02km
  • 시간 : 총 3시간 (최근 급저하된 체력으로 중간에 스무번은 넘게 쉬며 올라가서 3시간 걸렸으나, 보통은 2시간 20분 정도 걸립니다.)
  • 등산 난이도 : 중
  • 준비물 : 등산화, 생수 1병, 모자, 손수건, 초코바 하나 

 

 

 

우이신설선의 종점인 북한산 우이역 2번출구로 나오면 북한산 가는 길이 나옵니다. 

 

 

 

북한산 우이동 탐방코스로 가기 위해서는 북한산우이역에서부터 도선사 입구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2.1km로 이동 거리가 상당하죠. 걸어서 30~40분 정도 걸립니다.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힘이 다 빠지는 길^ㅠ

우이역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도선사 입구까지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앱으로 택시를 부를 때 목적지를 꼭 '도선사 입구'로 설정하셔야 합니다. '북한산 탐방 지원센터'로 설정했다가는 등산코스 한참 전에서 내리게 됩니다. 

 

 

 

이날 혼자 북한산을 찾은 저는 택시를 타지 않고 도보로 도선사 입구까지 가는걸 선택!

도선사 가는 길엔 이렇게 고무카펫이 깔린 나무데크 길이 계곡을 따라 놓여져 있습니다. 

계곡 물소리, 산새소리가 들리고, 늦여름 나무의 초록초록함도 더해져 기분 좋은 길. 

 

 

 

하지만 어느새 편한 나무데크길이 끝나고 쉽지 않은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위 사진 오른쪽을 보시면 숲으로 나무데크 길이 이어져 있는 걸 보실 수 있는데요, 

빨리 북한산 탐방로 입구에 도착하고 싶다! 하시면 오른쪽 나무데크길보다는 그냥 왼쪽 아스팔트길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루하긴 하지만 나무데크길에 비해 힘이 덜 들고 빨리 등산로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나무데크길은 오르락 내리락이 좀 있어요. 북한산 처음 오시는 분들은 오른쪽 나무데크길부터 등산길 시작이라고 착각하실 수도...

 

옆으로 택시가 쌩쌩 지나갈 때마다 '혼자라도 택시타고 올걸' 후회했던 오르막길

북한산만 오롯이 즐기고 싶다 하면 무조건 택시 타는 것 추천드립니다. 

 

 

 

30~40분 가량 걷다보면 드디어 도선사 입구가 나오고, 북한산 탐방로 시작길이 나옵니다. 

북한산 우이동~백운대 코스는 코스 중간에 화장실이 2개 있습니다. 

하지만 탐방로 구간에 있는 화장실은 간이 화장실이기 때문에 깔끔한 수세식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싶으신 분들은 탐방로 시작 전 백운대탐방지원센터에 있는 도선광장 화장실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선사~하루재 


북한산 우이동~백운대 코스는 탐방로 초입부터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저는 솔직히 이 구간이 우이동~백운대 코스에서 제일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해요. 

오르막 경사도 심하고, 바위도 많아 시작부터 깔딱고개급. 

그늘도 없어서 햇볕이 수직으로 내리꽂음. 

 

 

 

20분 정도 이 깔딱고개급 오르막길을 오르고나면 하루재가 나옵니다. 

여기까지 오면 백운대까지 가는 길 3분의 1은 지났다고 보면 됩니다. 

하루재에 도착해 숨도 고르고, 물도 마십니다. 

 

 

 

하루재~백운산장


하루재를 넘어서는 한동안 내리막길과 평이한 길이 나옵니다. 

산책하듯이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 걷다보면 인수봉이 훤히 보이기도 합니다.

이날 날씨가 쾌청해서 어느때보다도 인수봉에 암벽 등반객이 많이 붙어있었습니다. 

저같은 쫄보는 인수봉 멀리서 구경만 하지 감히 오를 생각은 안함 ㄷㄷ

 

그렇게 마음놓고 걷다보면 나오는 108번뇌 계단. 

계단 수가 108개는 더 되는 것이 더 공포. 우이동 코스의 두번째 깔딱고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하루재까지 가는 오르막길이 더 고통스러운 저에게는 이 계단이 오히려 편하고 좋습니다.

앞만 보고 계단을 묵묵히 올라가다 중간쯤 뒤돌아보면

 

감탄이 나오는 전망. 

의정부 시내뷰 맛집 북한산 108번뇌 계단.

 

108번뇌 계단과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면 백운 산장이 나옵니다. 

숲이 울창해 그늘지고, 늦여름이라 습하지 않은 날씨에 산바람도 불어 그닥 힘들지 않게 백운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 백운 산장 옆에 백운대 가는 탐방로 중 마지막 화장실이 있습니다. (간이 화장실)

 

 

 

 

 

백운산장~위문~백운대(정상)


백운산장까지 오르면 북한산 우이동 코스의 3분의 2는 지난 것입니다. 

백운산장부터 북한산 위문까지 또 급격한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밧줄 잡고 올라가는 암벽길도 있는데, 꼭 그 암벽을 타지 않아도 되고 암벽 옆으로 난 나무데크 계단을 올라도 됩니다.

(작년에 맨 처음 북한산 혼자 올랐을 땐 밧줄을 잡고 암벽을 올랐는데, 그 사이에 계단길이 설치된 것인지 아니면 작년에 내가 계단을 못보고(?) 암벽길을 탄 것인지)

 

 

최근 체력이 거지가 된 저는 어머니 등산객 행렬 뒤에 붙어 최대한 쉬엄쉬엄 올라갔습니다. 

반찬 레시피가 주된 대화 주제였던 어머니들 토크를 들으며 ㅎㅎ

 

 

마지막 깔딱고개라 할 수 있는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면 북한산 위문이 나옵니다. 

이날 날씨가 좋아서 등산객들로 바글바글. 

위문부터는 숲길이 사라지고 햇빛이 바로 내리쬐는 바위길이 시작됩니다. 

 

 

 

급격한 바위 경사길이라 등산화를 착용해야 미끄러질 염려가 적습니다. 

운동화 신고 오신 분들 너무 대단. 전에 크록스 슬리퍼 신고 여기 오르던 여성등산객분도 있었는데.

조심만 하면 맨발인들 다 올라갈 수 있겠죠;;;

 

바윗길이 좁고 험한데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아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정상에 가는 바윗길은 경사가 매우 급격해 난간을 붙잡고 오족보행(다리 네개에 엉덩이까지)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등산장갑이 있다면 꼭 끼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태극기 꽂혀있는 정상석까지 가려면 저렇게 긴 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날 저는 혼자오기도 했고, 태극기 정상석 사진 인증은 전에 여러번 찍었으므로 포기 :)

줄 기다리는 데만 30분 걸리는 것 같습니다. 

백운대 정상석은 언제 가야 줄을 안 설 수 있을까요? 탐방 후기들 보면 이른 새벽에 가도 줄 서야 하는 듯 

 

 

 

백운대 정상석 인증샷 포기하고, 정상 바로 아래 마당바위에서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앉았습니다. 

이날 산 아래는 구름끼고 흐린 날씨였는데, 산 위는 오히려 파란 하늘 보이고 맑았어요. 

미세먼지도 없어서 엄청 멀리까지 다 보였습니다. 

멀리 한강과 롯데월드타워, 남산타워까지 다 보였는데 사진에는 담겨지지 않는게 아쉽습니다. 

역시 실제로 봐야 멋있는 정상 전망. 

아껴뒀던 얼음물과 준비해간 초코바를 뜯어먹었습니다. 

 

 


 

높은 산에 오르면 큰 빌딩도, 아파트도 조그마한 상자처럼 작게 보입니다. 

산에 오르기 전 크게 고민했던 걱정거리도, 산을 오르며 헐떡이는 숨과 후들거리는 다리 근육통에 잊혀집니다. 

매번 오르막 산길을 오르며 내가 왜 이 힘든걸 사서 할까 하면서도,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산 정상에 다 다르면 뿌듯하고 그간의 힘듬이 씻겨져나갑니다.

직장생활을 하면 때때로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을 때가 있는데,

등산을 하면 적어도 내가 고생한 만큼의 아웃풋이 나오니 이 맛에 등산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빠도 그래서 등산을 열심히 했던걸까.)

 

이날 아쉬웠던 것은 혼자 와서 초코바 하나만 먹고 등산을 마친 것. 

산 아래로 내려와서 김치전에 막걸리 먹어줘야 하는데... 아쉽

 

이상 심신의 재무장을 위해 떠난 북한산 우이동~백운대 코스 탐방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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