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송리단길 와인바 - 스웨덴피크닉
술은 좋아하지 않지만,
친한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는 건 좋아합니다.
술이 들어가면 텐션이 살짝 올라가기도 하고,
술 한 병을 천천히 비우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부어라마셔라 술 자체를 위한 음주는 좋아하지 않는 편)
와인은 그런 홀짝홀짝 토크에 알맞은 술 중 하나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세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소주처럼 한 번에 들이키는 술도 아니니 천천히 오랜시간 즐기면서 마실 수 있습니다.
스웨덴피크닉은 그렇게 홀짝홀짝 와인 한 병 (또는 두 병..또는 세 병..?) 마시면서 수다수다하기 좋은
분위기 좋은 잠실 송리단길 와인바입니다.
스웨덴피크닉 송리단길
서울특별시 송파구 백제고분로43길 10 지하 1층
스웨덴피크닉은 잠실에서 석촌호수를 지나 송리단길 메인 도로를 걷다
노티드도넛과 다운타우너가 나오기 전 송리단길 끄트머리쯤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옵니다.
단독주택을 개조한 건물인데, 골목에서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 있어 멀리서 보면 눈에 잘 안띄어요.
지도를 믿고 쭉 걷다보면 짠 하고 나옵니다.
아쉽게도 스웨덴피크닉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차피 와인을 마시고 운전을 하면 안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편이 가장 좋을듯
지하1층인 스웨덴피크닉 내부로 들어가면 따뜻한 조명과 빈티지 가구들로 꾸며진 내부가 나옵니다.
반지하이지만 창을 조명때문에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
메인 홀에 테이블이 4개 있고, 안쪽 홀에도 테이블이 서너개 더 있습니다.
의외로 보기보다 자리가 많은 편! 하지만 저녁시간 전에 갔음에도 이미 자리는 다 차 있었습니다.
저는 스웨덴피크닉 두 번 방문했는데,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맛집이 된듯...
만약 중요한 모임으로 가고자 한다면 미리 예약을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스웨덴피크닉의 예약은 인스타그램 DM으로 받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통일 방문 시 저와 친구가 앉았던 귀여운 2인석 자리.
와인바에서 구매도 가능한 와인들
단순하고 실용적인 북유럽 감성 가구들과 색감있는 포스터와 소품들로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를 주는
스웨덴피크닉 송리단길 내부 인테리어
전에는 대나무야자같은 저런 식물들이 없던 것 같은데, 새로 추가되어서 초록초록한 느낌을 더해줍니다.
식물러버는 또 이런 작은 변화에 심쿵함 +_+
스웨덴피크닉의 메인 안주는 스웨덴플레이트와 샤퀴테리+스웨덴플레이트입니다.
비스킷, 치즈, 말린 과일, 올리브, 샤퀴테리로 이루어진 플레이트.
다른 테이블은 뭘 시켰나하고 슬쩍 엿보면 대부분 샤퀴테리+스웨덴플레이트를 시켰더라고요.
첫번째 방문했을 때 3명이서 샤퀴테리+스웨덴플레이트를 시켰었는데,
와인과 곁들여 가볍게 먹기 좋습니다.
스웨덴피크닉에는 잔 단위의 와인은 판매하지 않고, 병 단위로 판매하고 있는데요,
그때그때 철에 따라 와인 리스트는 다른 것 같습니다.
4만원대부터 20만원대까지 가격대는 다양해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되겠습니다.
와인을 주문하면 이렇게 내가 와인을 따라 마시고 싶은 잔을 고를 수 있어요.
다양한 모양의 잔들 속에서 내 취향에 맞는 잔을 선택하는 것도 스웨덴피크닉의 재미 포인트
와인잔의 귀하신 정도(?)에 따라 깨졌을 때 물게 되는 잔값이 다르니 이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실내 테이블이면 잔을 깨트릴 염려는 적겠지만, 야외 테이블은 테이블이 잘 흔들려서 조심조심.
와인잔과 함께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된 대화카드도 빌릴 수 있어요.
와인을 마시며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는 와인바라는 컨셉에 매우 충실한 스웨덴피크닉!
두번째 방문했을 때는 점심으로 고기를 거하게 먹고난 뒤라,
가볍게 달달한 디저트 와인 한 병(루갓망고)과 핀란드 할머니의 레시피, 구워먹는 치즈를 주문했습니다.
(스웨덴피크닉과 핀란드 할머니 레시피의 조우 ㅋㅋㅋ)
구워먹는 치즈는 비스킷, 말린 무화과, 꿀과 함께 나오는데
달콤한 와인과 곁들여 먹기 너무 좋았습니다.
쫄깃고소한 치즈와 꿀의 조합. 이것이 바로 핀란드 할머니의 레시피 시크릿...!
집에서도 해먹어보고 싶은 치즈구이였어요.
와인은 화이트와인 중에 가장 달콤한 와인을 골랐는데,
화이트와인이나 로제, 스파클링와인을 시키면 얼음 칠링백에 담아서 제공됩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안주인 트러플감자칩과 먹으면 단짠단짠 조화
네이버 영수증 리뷰에 스웨덴피크닉 후기를 올리면
서비스로 제공되는 인절미아이스크림
서비스라고 선물 그림이 꽂혀있는 건가... 소소하게 귀여운 포인트들을 빠뜨리지 않는 스웨덴피크닉
스웨덴피크닉에서 와인을 홀짝홀짝하며 친구와 4시간 넘게 수다를 했는데,
알딸딸해진 기분과 수다로 지친 목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스웨덴피크닉의 또다른 소소한 재미요소
영수증의 멘트입니다.
첫번째 방문했을 때 마침 한창 스웨덴게이트가 유행했을 때였는데요.
주문을 받으시는 직원분께 장난스럽게
'스웨덴게이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 여쭤보며 간단하게 스웨덴 문화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이런 질문하는 테이블은 우리가 처음이었던지 직원분은 몹시 당황하셨지만,
진짜 친절하게 본인 MBTI TMI까지 알려주면서 대답을 해주셨...스웨덴피크닉 감동모먼트)
'저희는 스웨덴게이트 아니구 스웨덴피크닉♥'이라고 영수증에 멘트를 써주셨습니다ㅋㅋㅋ
*스웨덴게이트 : SNS에서 스웨덴 친구 집에서 밥을 못 얻어먹었던 경험을 얘기하며, 스웨덴에서는 집에 온 손님이게 음식을 대접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만들어진 밈.
하지만 스웨덴게이트와는 무관하게 친한 사람들과 모여 와인을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는 컨셉으로
조명, 소품, 와인, 안주, 영수증 멘트까지 딱 맞았던 스웨덴피크닉이었습니다.
스웨덴사람들은 친한 사람들끼리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술과 차, 음식을 즐기는 '피카(fika)'라는 문화가 있다는데, 스웨덴피크닉은 이런 스웨덴의 피카 문화를 모토로 삼는 것 같습니다.
송리단길점 말고도 스웨덴피크닉 서울숲점이 있다는 데 기회가 된다면 서울숲점도 방문해 보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스웨덴피크닉 송리단길점 개인 후기 >>
맛 ★★★★☆
(GOOD)
청결★★★★★
VERY GOOD
(화장실은 1층 카페 남여공용화장실 이용, 노크에 답할 수 없을 정도로 화장실이 크고 아주 깨끗)
서비스 ★★★★★
VERY GOOD
(장난스런 드립에 대꾸도 잘해주시고, 와인과 스웨덴문화 설명도 해주시는 직원분들 몹시 친절)
편의 ★★★★☆
(GOOD, 코리안빈티지 의자와 테이블이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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