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CPI 발표] 물가상승률과 금리, 증시의 관계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발표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96.17로,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습니다.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 6월 9.1%, 7월 8.5% 나온 것에 비하면,
0.2%P 가량 더 떨어져 물가상승률이 두달 연속으로 둔화하였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왜 시장에 충격이었나?
미국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다우, S&P, 나스닥)는 2020년 6월 11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였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94%, S&P 500 지수는 -4.32%, 나스닥 지수는 -5.16% 떨어졌습니다.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6월 정점을 찍고, 7월과 8월 모두 상승세가 조금 둔화되었는데,
시장은 왜 이렇게 충격을 받은 걸까요?
첫째, 8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입니다.
당초 시장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률 전망치는 8.0%~8.1%였습니다.
계속되는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년대비 물가상승률의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8.3%가 나왔습니다.
둘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의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은 오히려 지난달보다 더 올랐습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하고 계산됩니다.
8월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3%올라, 7월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5.9%보다 더 증가했습니다. 전쟁과 각국의 식량 수급으로 인해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었다고 여겼는데, 이를 제외하고도 물가상승률 수치는 전월대비 더 상승하여 전체적인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이전보다 더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전월대비 CPI 상승률이 시장 예측치와 달리 상승했습니다.
당초 시장은 CPI가 전월대비 -0.1%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7월의 전월비 CPI 상승률이 0%였기에, 이제 전월비 물가 상승은 꺾일 것이라 예측했던 것이죠. 그러나 이와 달리 8월의 CPI 전월대비 상승률은 0.1%로 나왔습니다.
물가상승률과 금리
예상치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이 나오자 오는 9월 21일(현지시간)에 있을 미 연준의 FOMC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올릴 것인가에 대한 예측도 달라졌습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 예상 55%,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 예상 45%로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낮출 것이라는 예상이 더 강했습니다. 그러나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의장이 한 강한 매파적 발언, 9월 초 발표된 견고한 미국의 노동시장 등으로 빅스텝 대비 자이언트 스텝의 가능성은 더 커져갔습니다.
한 달 전 자이언트 스텝 예상 비율 45% → 일주일 전 77% → CPI 발표 하루 전에는 91%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하는 비중은 68%입니다. 나머지는 빅스텝이냐고요?
아닙니다. 자이언트스텝보다 훨씬 강력한 금리 인상인 금리 100bp 인상, 울트라스텝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저께까지만 해도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면 최소 빅스텝이었는데, 이제 최소 자이언트스텝이 되었습니다.
자이언트 스텝은 거의 확실시, 여차하면 울트라 스텝까지 밟을 수 있습니다.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직접적으로 밝혔듯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는 2%입니다.
지난 2개월 동안 물가상승률의 오름세는 더 가팔라지지 않고 아주 조금 둔화되었습니다만, 이정도의 속도로 연준은 만족하지 못할 것입니다. 8월의 물가상승률 8.3%. 목표한 2%까지 되돌리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인플레이션이 2%를 훨씬 웃돌면서도 노동 시장이 매우 견조한 현재 상황에서, 장기 중립 금리 추정은 섣부르며 금리 인상은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닙니다." (제롬 파월, 잭슨홀 미팅)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최소 자이언트 스텝입니다.
그리고 올해까지만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내년부터는 금리 동결 혹은 인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도 점점 약해집니다.
인플레이션은 쉽게 잡히지 않고, 내년에도 연준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가상승률과 증시
앞서 언급했다시피,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2020년 6월 11일 이후로 처음 있는 낙폭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증시는 어떤 연관일까요?
미 연준은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물가상승률은 8.3%로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상태죠.
때문에 연준은 급격한 물가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시장의 통화량을 줄이는 통화정책을 펼칩니다.
울트라스텝까지 거론되고 있는 강력한 수준의 금리 인상과 9월부터 규모가 2배로 늘어나는 양적 긴축입니다.
이렇게 시중 유동성이 약화하고, 높은 금리 상태에서는 주식과 같이 변동성이 큰 위험 자산은 투자 매력도를 잃게 됩니다.
예금, 채권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게 되겠죠.
한창 유동성 파티가 벌어질 때 줄곧 위로 상승하던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타게 됩니다.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높을 수록 증시에는 큰 타격이 되는 것입니다.
현재의 분위기를 바꿀만한 미래의 요소는 무엇이 될까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보면 8월 소비자상승률이 8.3%로 예측대비 높았던 이유는,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식품과 주거비용이 몹시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반격하며 전쟁에서 우세로 돌아선 만큼,
향후 전쟁의 종결 가능성이 에너지와 곡물 관련 식품값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10월 16일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화할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제로 코로나 선전을 위해 당 대회 전 도시 봉쇄를 강화하면 제품 생산 및 물류 등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미래의 요소로는 9월 21일 연준의 금리 인상입니다.
만약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다면 이는 어느정도 예상되었던 일이기에 주가에 선반영되어 증시의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준이 울트라 스텝을 밟는다면, 이는 연준이 현재의 연방기금금리(FFR)을 통화 정책 수단으로 채택한 1990년대 이후로 최초의 시도가 되므로 시장에 불러올 후폭풍은 매우 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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