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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전쟁 시나리오

by 지또_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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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전쟁 시나리오

출처 : 한국일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루한스크주, 도네츠크주,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4개 지역에서 러시아 병합 찬반 투표가 진행되었다.




출처 : 연합뉴스

이들 4개 지역의 면적은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5%다.
이곳에서의 러시아 병합 찬반 투표는 사진처럼 투명한 투표함에 투표 결과가 다 보이도록 진행되었다.




러시아 병합 찬반 투표에서 압도적인 합병 찬성이 나옴에  따라, 러시아 의회는 하원과 상원에서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와 헤르손 이들 4개 지역에 대한 병합 승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




출처 : 뉴스원

서방 국가들은 이 병합 투표는 국제법 위반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미 8년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강제병합했던 사례가 있다.
당시 합병투표와 의회 승인, 실질적인 병합까지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출처 : YTN

러시아에는 먼저 핵무기를 쓸 수 있는 조건에 대해 명시한 핵 독트린이 있다.
이 독트린에 의거, 러시아가 핵무기를 쓸 수 있는 상황은 4가지 이다.
① 러시아가 핵무기 공격을 받았을 때
② 러시아와 러시아의 우방국을 상대로 핵무기가 사용되었을 때
③ 핵 억제력을 마비시킬 기반시설이 공격받았을 때
④ 러시아와 우방국들에 대한 침략 행위가 이루어졌을 때




출처 : 로이터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남부 4개 지역을 병합한 후, 우크라이나 군이 이들 지역 수복을 위해 공격한다면
러시아는 핵 독트린의 네번째 항목 '러시아와 우방국들에 대한 침략 행위가 이루어졌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근거해 핵을 쓸 수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월 2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면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러시아가 점령하고 합병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한 공격이 이루어졌을 때, 핵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출처 : 뉴시스

미국과학자연맹(FAS0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는 5977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첫째, 전술핵무기 사용
전술핵무기는 크기가 작고 파괴력이 약해 전장에서 아용할 목적으로 만든 핵무기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위력은 15킬로톤(kt)이었다.
전술핵무기의 경우 핵무기의 위력을 나타내는 킬로톤(kt)이1이하부터 100까지 달한다.
전장에서만 사용되므로 피해는 소규모 지역에 국한될 것이다.



출처 : BBC

둘째, 전략핵무기 사용
50~100킬로톤(kt)의 위력을 가진 전략핵의 사용 가능성이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위력이 15킬로톤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략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도시 하나가 날아갈 것이고 방사능 피폭 피해도 매우 크다. 만약 우크라이나 수도를 목표로 한다면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



셋째, 나토국가 공격
가장 가능성이 낮지만,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나토에 핵공격을 가할 수 있다.
이 경우 3차 세계대전의 발발은 불가피해진다. 핵무기를 보유한 영국과 프랑스 나토 국가가 대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러시아에 비해 핵탄두 보유 수량은 현저히 적지만, 러시아가 자국을 공격할 경우 '너 죽고 나 죽자'는 비례억지전략에 따라 갖고 있는 모든 핵공격을 러시아에 가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러시아의 자폭행위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냉전시대에 설정된 것이긴 하지만 영국은 모스크바 기준(Moscow Criterion)을 갖고 있다. '핵 공격을 받을 시 (당시 소련의 수도인) 모스크바는 날릴 수 있을 정도의 핵전략을 갖춘다'는 것이다.
나토국 핵공격 → 나토 핵 반격 → 기를 쓰고 러시아 핵심 도시 파괴 → 러시아 너덜너덜 → 유럽 나토국도 너덜너덜 → 북미 미국과 캐나다는 멀쩡 → 추가 러시아 공격 가능성 → 러시아 망함



출처 : 한겨레, 아시아경제

설혹 나토국에 대한 핵무기 사용이 아니더라도. 러시아가 크든 작든, 전술핵이든 전략핵이든,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자멸의 길이 될 수 밖에 없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공식 채널을 통해 러시아 측에 경고했다.



출처 : SBS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도 내세웠던 핵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핵을 사용한다는 '단일 목적'의 원칙을 폐기하고, 핵을 선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의 핵 맞대응 및 나토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가능성이 높아진다.




출처 : 한국경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자기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완전히 돌아설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외교부 발표를 통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국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유럽을 포기하고 러시아 편을 들 수가 없다.
핵무기를 사용하면 러시아는 더욱 고립된다.

중국의 러시아 거리두기 이유

중국의 러시아 거리두기 이유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이란 9개국의 정상들이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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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핵 사용이 우리나라에 끼칠 영향은 어떻게 될까?
만약 러시아가 핵을 사용한다면, 북한은 핵 강화의 명분이 더 강해진다.
지금까지 북한은 '맘에 안들면 쏴버리겠다!'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없는, 묵시적 핵 위협만 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실제로 핵을 사용하면, 더욱 노골적으로 핵 위협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북한은 핵무력 법제화를 통해 핵 선제공격을 공식화한 상태다.



어떤 시나리오든 러시아는 핵을 사용해도 절대 유리할 수 없지만, 이성을 상실한 것 같아 보이는 푸틴 대통령이 이를 면밀히 계산할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 부의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국가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허세가 아니다"라고 했다.




출처 : 세계일보

올해 1월 3일 핵을 보유한 5개국의 바이든 미국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핵무기의 추가 확산과 핵전쟁을 막자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서 5개국 정상은 "핵전쟁에는 아무도 승자가 없다. 핵 사용은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하므로 우리는 방어적 목적으로만 핵무기를 사용하고, 침략을 억제하며 전쟁을 방지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확언한다."고 했다.
이렇게 핵전쟁을 방지하는 공동성명이 발표된지 채 1년도 지지 않아 세계는 핵전쟁의 위험에 놓여져 있다.
핵전쟁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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