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면 왜 채권 가격이 떨어질까
(금리와 채권의 상관관계)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상승한다는 것은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10만원에 산 주식이 12만원이 되면 수익률이 20%가 됩니다.
내가 10억에 산 부동산이 15억이 되면 수익률이 50%가 됩니다.
그런데 채권에서는 수익률을 가리키는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집니다.
채권에서 금리와 가격의 관계는 다른 자산과 다릅니다.
왜 그런걸까요?
주식, 부동산과 다른 채권의 수익률
채권이란 국가, 기관, 기업이 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빚 문서입니다.
일정 기간 얼마의 돈을 빌리고, 만기 시에 얼마의 이자까지 쳐서 갚겠다는 채무증서죠.
그런데 이 채권은 돈을 빌리며 발행한 '증권'이기 때문에 주식처럼 시장에서 사고 팔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채권에는 두 가지의 이자율이 존재합니다.
첫번째, 채권을 발행하는 시점에서 생기는 금리, 즉 표면이율 (이표)
만기가 될 때까지 채권을 보유하면 받을 수 있는 이자입니다.
두번째, 발행된 채권이 시장에서 거래될 때 유통 금리, 즉 채권 수익률 혹은 채권 금리.
채권 금리는 채권이 거래되는 가격에 따라 계속 변동됩니다.
경제 뉴스에 나오는 채권 금리란 두번째의 의미, 채권이 시장에서 거래될 때 적용되는 유통금리를 뜻합니다.
따라서 채권의 수익률 즉 채권 금리는 주식이나 부동산 수익률과 같은 자산 가격의 증가율 혹은 감소율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채권을 투자했을 때 향후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의 수익률을 뜻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기업이 100만원짜리 채권을 발행하며 1년 후 이자를 5만원 붙여 총 105만원을 준 다고 하면,
이 채권의 가격은 100만원이고 금리는 연 5%가 됩니다.
이때 연5%의 금리는 발행 시점에서 확정된 표면이율입니다.
만약 금리가 10%로 오른다면 이 채권은 어떻게 될까요?
같은 100만원으로 이때 다른 채권을 산다면 10%의 금리가 적용되어 1년 뒤 1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100만원에 1년 만기 5%짜리 A기업의 채권을 가진 사람은 시장에 이 채권을 내놓아도, 아무도 이 채권을 사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채권 가격을 떨어뜨려서 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반대로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세계 각 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많은 돈을 풀었습니다.
그 여파로 현재 가파른 인플레이션이라는 고통을 겪고 있죠.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한 시장 유동성 감축의 일환으로 거의 모든 나라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 심했던 일본과 제로코로나 봉쇄로 인한 경기둔화가 심한 중국 제외)
금리 인상의 여파로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였습니다. (채권 금리 상승)
때문에 위의 경제 기사들처럼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치가 '증발'했다고 나온 것입니다.
향후 미국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채권 가격은 앞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정부와 기업의 자금 조달이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는 뜻이지요.
국채 금리가 폭등(국채 가격이 하락)하자 영국과 우리나라가 국채를 매입해 시장을 안정시키려고 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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