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주식분할)이란
테슬라가 현지시간으로 10일 주식을 3:1로 분할하겠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습니다. 테슬라는 주식분할에 대해 "주가를 재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회사의 성공은 인재 유치와 경쟁력 있는 주식 보상 패키지에 달렸다. 주식분할이 직원들의 주식 관리에도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테슬라는 주식분할 발표 전 마감 주가는 주당 696.69달러였으나,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당 705달러 선으로 주가가 1%이상 뛰었습니다.
오늘은 테슬라가 발표한 주식분할, 즉 주식 액면분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액면분할(주식분할)이란
액면분할 또는 주식분할이란, 자본금의 증가 없이 기존 주식을 일정 분할 비율로 나눠 주식 액면가를 떨어뜨리고, 총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뜻합니다.
만약 액면가 만 원짜리 주식을 10:1로 액면분할하면 액면가는 주당 만 원에서 주당 천 원이 됩니다.
액면분할은 기업의 자본 구성에는 변동이 없고 단순히 발행 주식 수만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액면분할 자체로 인한 기업 가치의 제고 효과는 없습니다.
피자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피자 한 판을 조각으로 나눈다면, 칼질을 여러 번 해 2조각, 4조각, 8조각으로 나눌수록 피자의 조각 수는 늘어납니다. 액면분할로 주식의 액면가가 낮아지고,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조각 수를 늘린다고 해서 피자의 양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피자 한 판이라는 양은 이전과 같습니다. 액면분할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수가 늘어난다고 해도 액면가가 낮아졌기 때문에 액면분할 자체로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액면분할의 효과
액면분할의 효과는 무엇일까요?
액면분할로 액면가가 낮아지게 되면 소액투자자들의 접근용이성이 증가합니다.
이전보다 소액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에 투자하기 쉬워지는 겁니다.
주식 한 주당 가격이 백 만원일 때는 한 주 매수하기에도 돈이 많이 필요하지만, 주당 가격이 십 만원이라면 그만큼 매수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게 되겠죠.
위에서 예로 들었던 피자에 다시 비유를 해보겠습니다.
피자 가게가 피자 한 판 단위로만 피자를 판다면 혼자 사는 1인가구나 식사량이 가구의 사람들은 피자 한 판을 모두 구매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피자를 나눠 조각으로 판다면, 이전에 양이 부담스러워 피자를 못 사먹던 사람들도 쉽게 조각 피자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이 이전보다 쉬워지면서 해당 주식의 거래량이 늘어나고 기업은 높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액면분할은 일반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또한 액면분할은 기업 경영주 입장에서는 적대적M&A의 상황에서 주식을 분산시켜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액면분할과 무상증자의 차이
액면분할은 기존보다 주식 수가 늘어나고, 거래가 활발해 진다는 점에서 무상증자와 비슷합니다. 또한 액면분할과 무상증자 모두 이론적으로는 회사의 가치 변동과는 무관하지만,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시장에서는 호재로 인식된다는 점도 같습니다.
그러나 액면분할은 회사의 자본금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액면가가 낮아지고 주식수가 증가하는 반면, 무상증자는 회사의 자본 중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이전하면서 주식수를 증가시키므로 자본금과 주식 수는 증가하나 액면가는 그대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액면분할 주식 투자 시 유의할 점
액면분할은 1주당 매수 비용이 기존보다 적게 들어 신규 투자자 유입이 용이하다보니 시장에선 일반적으로 호재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 가치와 전혀 무관하기 때문에 이것이 곧 주가 상승을 불러온다고 섣불리 기대해선 안 됩니다.
대표적인 국내주 액면분할 사례를 보겠습니다.
18년 5월 50:1의 비율로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춘 삼성전자와,
21년 4월 5:1의 비율로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춘 카카오입니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전 한 주당 250만원대 였으나, 18년 5월 액면분할 이후 주당 5만원에서 시작해 등락을 거듭하다 19년 초에는 삼만원 대로 주가가 떨어져 삼만전자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반도체 활황에 급반등하여 한 때 장중 9만6천원에 거래되어 십만전조각자에 대한 동학개미들의 기대를 높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에 대한 낮은 전망으로 주가가 다시 낮아진 상황입니다.
카카오 역시 21년 4월 액면분할 이후 주당 12만5천원에서 시작해 상승 흐름을 타고 한때 장중 17만3천원에 거래되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의 빅테크 우려가 제기되면서 조정장에 들어서 현재는 8만원 초반 대까지 떨어져 액면분할 당시의 주가보다도 훨씬 더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모두 액면분할 시행으로 신규투자자를 대거 끌어들여 이른바 국민주가 되었지만, 액면분할 자체가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주가상승은 액면분할 자체가 아니라 기업의 성장성과 펀더멘털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액면분할 하나만 보고 단순히 주식 가격이 낮아졌다고 해서 주식을 쉽게 매수하는 것은 매우 유의해야할 일입니다. 한국거래소 카인드에 따르면 18년 이후 3년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액면분할 한 기업 71개 가운데 한 달 간 40곳에 주가 하락, 상승한 곳은 24곳에 불과했습니다.
6월 6일부터 액면분할로 기존 2447달러에의 20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인 122.35달러에 거래되기 시작한 아마존은 액면분할 첫날 주가가 3%대 상승했고,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을 승인한 지난 5월 24일 기준으로 하면 약 18%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쇼크에 다시 5.6%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이처럼 액면분할을 하더라도 주가는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 및 다른 시장요인에 의해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마존에 이어 구글과 테슬라등 올해 남은 기간 우량주의 액면분할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작년 천슬라에서 지금은 간신히 칠백슬라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각 기업의 향후 성장성과 펀더멘털을 잘 따져 최대의 이익을 낼 수 있는 투자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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