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식시장과 주가지수 간단정리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의 증시가 떨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연초 코로나 봉쇄 이후 줄곧 하락하던 중국 증시만 올라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봉쇄가 풀리고 있고,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을 펼칠 거라는 기대감, 그리고 긍정적인 중국 실물 경제지표 때문입니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 고정자산 투자는 4.4% 증가한 것으로 추정)
오늘은 나홀로 반등하고 있는 중국의 주식시장과 주가지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의 3대 증권거래소는 홍콩증권거래소, 상하이증권거래소, 선전증권거래소(심천증권거래소)입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베이징증권거래소가 개장했습니다.
홍콩증권거래소 (홍콩증시)
홍콩증권거래소는 영국 통치시절인 1891년 2월 3일에 설립되었습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5위, 아시아 3위의 증권거래소입니다. 상장된 기업의 70%는 중국계 기업입니다.
중국본토의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직접적인 주식거래가 불가능하나 홍콩증권거래소는 외국인의 주식 직접거래가 가능합니다. 또한 뒤에서 설명할 후강퉁과 선강퉁 제도로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서 외국인이라도 중국 본토의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가 가능합니다. 홍콩증권거래소에는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AIA 등 한국에도 익숙한 중국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홍콩의 주가지수 - 항셍지수, 홍콩H지수
홍콩증권거래소의 대표적인 주가 지수로는 항셍지수(HSI)와 홍콩H지수(HSCEI)가 있습니다.
항셍지수는 항셍은행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상위의 우량종목을 대상, 시가총액가중평균법으로 산출하는 주가 지수입니다. 홍콩 주식시장 전체의 80%를 차지합니다.
홍콩H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의 주식 중 우량 40개 기업으로 구성된 주가 지수이며, 금융종목이 70% 비중을 차지합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상하이증시)
상하이증권거래소는 1990년 11월 26일에 설립되었습니다.
원래 상하이는 20세기 초반 ‘아시아의 뉴욕’으로 불릴 정도로 금융도시였고, 1891년 상하이주식중개인협회가 외국기업들이 상장된 주식시장을 개설하였습니다. 이후 1920년 중국인들이 중국 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증권거래소가 개설되었으나, 공산당이 중국 본토를 점령하고 나서 1949년 거래소 문을 닫았습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현재의 중국 정부에서 탄생한 중국 본토 최초의 거래소인 것입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NASDAQ)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세계 3위의 증권거래소이며, 아시아 1위의 증권거래소입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내국인전용의 A주와 외국인전용의 B주로 나뉘며, A주는 위안화로만 거래 가능하고, B주는 미국달러, 홍콩달러 등 외화로만 거래가 가능합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는 ICBC(중국공상은행), CCB(중국건설은행), 중국은행, 평안보험 같은 금융기업과 페트로차이나 같은 에너지 기업 등 전통적인 대기업이 시가총액 상위를 이루며 상장되어 있습니다.
상하이의 주가지수 - 상하이종합지수
상하이증권거래소의 대표적인 주가 지수로 상하이종합지수(SSE Composite Index)가 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991년 7월15일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시가총액가중평균법으로 산출합니다.
선전증권거래소 (심천증권거래소, 선전증시)
선전증권거래소는 1990년 12월 1일에 설립된 증권거래소입니다. 선전(深川)이 우리말로 심천으로 읽히기에 우리나라에서 심천증권거래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선전증권거래소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7위, 아시아 4위의 증권거래소입니다.
선전은 1980년 중국의 첫 경제특구로 지정된 항구도시이며 광둥성 최대의 산업도시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립니다. 선전에는 중국의 전자회사인 화웨이 본사가 있고 세계 최대 전자기기제조업체 폭스콘 공장이 있습니다. 때문에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 기업은 IT기업이나 전자업체, 제약업체의 비중이 높아 미국의 나스닥, 한국의 코스닥과 비슷합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처럼 내국인전용의 A주와 외국인전용의 B주로 나뉩니다.
선전의 주가지수 - 선전종합지수, 선전성분지수, 차이넥스트지수
선전증권거래소의 대표적인 주가 지수로는 선전종합지수, 선전성분지수와 차이넥스트지수(Chinet Price Index)입니다.
선전종합지수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기업들의 주가로 구성된 지수이고,
선전성분지수는 선전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500여개의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중화권 증권에서는 선전성분지수를 선전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로 보고 있습니다.
차이넥스트지수는 선전증권거래소의 창업판에 상장된 A주의 상위 10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IT 중심의 성장성이 높은 기업 중심입니다.
베이징증권거래소 (베이징증시)
베이징증권거래소는 가장 최근인 2021년 11월 15일에 설립된 증권거래소입니다.
중국의 경제중심지는 1980년대의 홍콩, 1990년대의 상하이, 그리고 2000년대 후반 베이징으로 점점 북쪽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베이징만 증권거래소가 없었습니다.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서비스 혁신형 중소기업이 주된 상장기업이며, 중소혁신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미중 신냉전 중 중국이 자국 기술기업이 해외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설립된 목적도 있습니다.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일반 투자자들의 거래는 가능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주식투자경력이 2년 이상 되고, 주식계좌 20일 평균 잔액이 50만 위안 즉 우리 돈 약 9000천만원 이상이 되는 전문투자자와 기관에 한해서만 투자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후강퉁과 선강퉁
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 본토의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는 A주와, B주로 나뉘어 내국인 전용과 외국인 전용으로 나뉩니다. 외국인전용의 B주는 종목수가 적고 거래량이 많지 않습니다. 외국인이 A주에 투자하려면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이 필요합니다. 이에 중국은 홍콩증권거래소를 각각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와 연결해 상하이와 선전 두 개의 중국 본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과 선강퉁을 도입하였습니다.
중국의 대도시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한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베이징(北京)은 ‘징’(京), 톈진(天津)은 ‘진’(津) 같이 말입니다. 홍콩(香港)은 ‘강’(港), 상하이(上海)는 ‘후’(沪), 선전(深川)은 ‘선’(深)입니다.
후강퉁(沪港通)은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를 연결해 상대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매매를 허용하는 것이고, 2014년 11월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선강퉁(深港通)은 선전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를 연결해 상대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매매를 허용하는 것이고, 2016년 12월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이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외국인들은 홍콩을 경유해 중국본토의 A주식을 거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파는 중국 주식시장 펀드는 중국 대륙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후강퉁과 선강퉁으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의 주식을 거래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중국의 주식시장은 홍콩과 본토로 나뉘어져 있고, 또 내국인과 외국인 전용의 A주, B주로 나뉘어져 있는데다 후강퉁, 선강퉁까지 개념도 생소하고 복잡합니다.
또한 중국의 주식은 100주 단위로만 거래가 가능하고, 거래가능 종목은 수시로 변경됩니다.
주식의 거래정지가 상대적으로 사전 공지 없이 자주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주식시장에 비해 다소 진입 전 알아두고 미리 배워 둬야할 것이 많은 시장입니다. 이 점에 유의하여 중국의 주식시장 접근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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