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과 베어마켓에서의 투자전략
지난 6월 14일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 500 지수가 151.23포인트(3.88%) 급락하여 3,749.63에 거래를 마치며, 미국 증시가 공식적으로 베어마켓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S&P 500 지수는 2022년 올해 상반기에만 20.6% 하락 마감 했습니다.
1970년 이후 52년만의 최악의 하락률입니다.
베어마켓에 진입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금껏 증시의 베어마켓 진입 역사는 어떻게 될까요?
베어마켓에서 우리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오늘은 베어마켓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베어마켓
베어마켓이란 증시가 최근 52주(1년) 내 있었던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약세장을 뜻합니다.
주가가 급격히 떨어진 약세장을 곰이 싸울 때 주로 앞발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쳐 공격하는 모습에 비유해 ‘베어마켓’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포스팅의 서두에서 뉴욕증시가 공식적인 베어마켓에 진입했다고 한 것은 6월 14일의 S&P 500지수 종가가 지난 2022년 1월 3일의 전고점(4,796.56)에서 21% 이상 하락하였기 때문입니다.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지금껏 역사상 22번의 베어마켓이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베어마켓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막 유행하던 시점입니다.
2020년 2월 19일부터 3월 23일까지 33일간 지속된 이때의 베어마켓 기간 동안 증시는 35.62%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증시는 다시 살아나 2021년까지 26% 상승하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22년 1월에는 최고점을 찍습니다.
이처럼 베어마켓이 일어나고 난 다음에는 상승장인 불마켓(Bull market)이 따라옵니다.
회복장에서의 증시는 베어마켓 동안의 하락보다 더 큰 상승을 이룹니다.
2000년 닷컴버블이 터지고 났을 때의 베어마켓입니다.
2002년 10월 9일 S&P 500지수는 777까지 떨어졌고, 베어마켓은 2.5년간 지속되었습니다.
베어마켓 후 주가는 반등 한 달 만에 15% 오르고, 이듬해 34% 상승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베어마켓입니다.
2009년 3월 9일 S&P 500지수는 676.5까지 떨어졌고, 57% 하락률입니다.
이후 베어마켓이 끝나고 회복기의 주가는 2년간 2배가 되며 상승했습니다.
베어마켓에서의 투자전략
베어마켓에서의 첫 번째 투자전략은 낮아진 가격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역대 베어마켓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베어마켓 이후 증시는 하락보다 더 큰 상승을 이루며 장기 우상향합니다. 때문에 전문적인 투자자들은 베어마켓을 주식 세일로 보고 이를 반깁니다.
다만 베어마켓에서의 저점 매수 시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베어마켓 상황에서 매수하는 주식은, 이전에 침체장을 무사히 헤쳐 나갔던 기업의 주식이 비교적 안전합니다.
“치약 주식(toothpaste stock)”이 대표적입니다. “치약 주식”은 치약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이 아니라, 치약처럼 사람들이 항상 필요로 하는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의 주식을 뜻합니다.
이후의 두 번째 투자전략은 베어마켓 기간 동안의 손실을 감내하는 것입니다.
베어마켓에서의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가진 주식을 매도하려는 사람은 베어마켓 이후 회복장에서는 투자 시간당 수익이 가장 높아지는 회복장에서의 이점을 놓치게 됨을 염두 해야 합니다.
세 번째 투자전략은 여력이 있다면 추가 매수하는 것입니다.
다만 베어마켓의 끝은 누구도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끝을 알 수 없는 베어마켓을 견디기 위해서는, 레버리지를 무리하게 일으켜 투자하기 보다는 보유한 자금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베어마켓 상황에서는 실제로 곰을 마주쳤을 때처럼 투자를 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당황하여 도망가지 말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버텨야 한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베어마켓은 평균적으로 209일 지속되었습니다.
이른바 ‘존버’할 각오로 장기 투자 철학을 가지고 베어마켓에 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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