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침체 전망
채권에 대해 (금리와 국채)
채권이란 쉽게 말해 빚문서입니다.
정부나 기관, 회사가 사업 혹은 정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때, 일정기간 돈을 빌리고 얼마에 의자를 붙여 돈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쓴 채무 증서입니다.
돈을 빌려 상환하기까지의 기간이 길면 장기 채권이라고 하고,
통상 10년 만기가 장기 채권에 해당합니다.
돈을 빌려 상환하기까지의 기간이 짧으면 단기 채권이라고 하고,
통상 2년 만기가 단기 채권에 해당합니다.
채권중에서도 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비해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인 국채의 금리가 더 낮습니다.
금리란 쉽게 말해 돈값입니다. 돈을 빌리는 대신 지불하는 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을 돌려받을 확률이 클수록 돈을 빌려주는 데 대한 부담이 적고, 돈값인 금리도 낮습니다.
이런저런 요인에 따라 회사는 망할 수 있고, 따라서 내가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국가는 웬만해서는 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국채 금리가 회사채 금리보다 낮은 것입니다.
또한 통상 단기 채권의 금리가 장기 채권의 금리보다 낮습니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다고 생각해 봅시다.
같은 돈 100만원을 빌리는 데 A는 2년 뒤에 돌려준다고 하고, B는 10년 뒤에 돌려준다고 합니다. 이때 돈을 빌려줄 때의 위험도(불확실성)는 B에게 빌려줄 경우가 더 클 것입니다.
10년이란 시간은 길기 때문에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 B가 돈을 돌려주지 못할 수도 있고, 그간의 물가 상승으로 현재 100만원의 가치보다 10년 뒤 100만원의 가치가 낮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만기가 빌수록 돈을 빌리는 값인 금리가 높아집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장단기 금리 역전이란, 장기국채금리보다 단기국채금리가 더 높아지는 것을 뜻합니다.
장기국채금리에서 단기국채금리를 뺀 차가 0보다 낮은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죠.
통상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의 차이입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어떻게 발생하는 걸까요?
장기국채금리는 만기가 긴만큼 장기적인 요인인 경제성장율, 정부 재정정책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향후 경제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면 사람들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보다, 절대 망하지 않을 국가가 발행한 안전자산인 국채로 눈을 돌릴 것입니다. 자연 장기국채 수요는 높아지고, 돈을 빌리는 값인 국채금리는 하락합니다.
또한 정부가 재정지출을 축소하며 장기국채 발행을 줄이면, 시장에는 국채 수요 대비 공급이 더 적어집니다. 국채가 많이 팔리면 안 되니 돈을 빌리는 값인 국채금리는 낮아집니다.
단기국채금리는 통화정책 즉, 기준금리의 인하 또는 인상에 영향을 받습니다.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보다 단기 국채 수익률이 좋아집니다.
따라서 국채 수요가 높아지고, 국채 금리는 낮아집니다. 이자율이 낮아도 국채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 말입니다.
같은 원리로 반대의 상황 즉, 기준금리가 인상될 때에는 국채 수요가 낮아지고, 단기국채금리는 높아집니다.
이처럼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우려, 정부지출 감소로 인한 장기 국채금리 감소하거나, 금리인상으로 인해 단기 국채금리가 상승할 때, 혹은 두 가지 현상이 함께 일어날 때 발생합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 침체
장기국채금리가 단기국채금리보다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경기를 안 좋게 예상해 안전자산인 장기국채에 대한 수요가 많아짐을 뜻합니다.
또한 단기 국채금리가 장기 국채금리보다 높아지면, 단기로 돈을 조달해 장기 금리로 대출해주는 은행의 예대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에 은행은 시장에 대출을 줄이게 됩니다.
자연 시장의 유동성은 줄어들고 자산 가격은 낮아지며, 투자와 소비, 생산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해 경기가 침체됩니다.
때문에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현상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에는 10번의 경기 침체가 있었으며,
해당 침체의 1~3년 전에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있었습니다.
20년 사이 일어난 비교적 최근의 장단기 금리 역전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히스토리를 보겠습니다.
① 2000년 2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이후 2001년 경기침체 시작, 닷컴버블이 붕괴되었습니다.
② 2006년 2월 장단기 금리 역전되고 이후 2007년 말 경기침체 시작,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일어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습니다.
③ 2019년 8월 장단기 금리 역전되고, 이후 일시적인 경기침체가 발생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부양 정책으로 해당시기 침체는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이처럼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에 앞서 발생해왔습니다.
따라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하면 앞으로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는 곧 증시 하락에 영향을 끼칩니다.
올 해 장단기 금리 역전은 3월과 6월, 그리고 가장 최근인 7월 5일 총 세 번 발생했습니다. (22년 7월 7일 기준)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있을 때마다 뉴욕증시의 S&P 500 지수는 하락했습니다.
요즈음의 증시는 큰 틀에서 볼 때 지속 하락하는 장이나,
장단기 금리 역전 발생 후에는 통상 더 큰 증시 하락이 있었으므로 주식 추가 매수 시 유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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