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전기세 절약 사용법
지난달은 이례적인 폭염으로 평균 기온이 22.4도로 평년보다 1도 올라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더운 6월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집집마다 에어컨도 일찍 켜고, 새로 에어컨을 구매하는 수요도 늘어났습니다.
7월이 된 지금도 장마와 겹쳐 습하고 무더운 날씨는 계속되는데, 이 와중에 에어컨을 맘 편히 틀어놓기 겁이 납니다. 에어컨을 오래 틀면 전기세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는 데다, 이번 7월부터 전기세가 인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전기세 걱정을 줄여주면서도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전기세 절약 에어컨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에어컨은 인버터 에어컨이냐, 정속형 에어컨이냐에 따라 전기세 절약 방법이 다릅니다.
먼저 에어컨의 작동 원리부터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실내의 덥고 습한 공기를 에어컨 실내기가 빨아들이고, 그 공기가 냉매 가스로 인해 차가워진 열교환기를 통과하며 차가운 바람이 되어 나가는 것이 에어컨의 원리입니다. 이때 열교환기의 열을 흡수하는 에어컨의 냉매 가스는 실외기로 이동해 압축기를 통과해 뜨거운 공기가 되어 밖으로 나갑니다. 압축기는 에어컨의 실외기에 달려있고, 에어컨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 부품입니다.
이 압축기를 구동시키는 모터에 따라 에어컨은 인버터 에어컨과 정속형 에어컨으로 구분됩니다.
정속형 에어컨 - 시원해지면 껐다가 더워지면 다시 켜기
정속형 에어컨은 교류 전기로만 움직여 고정된 속도로 모터를 움직입니다.
반대로 인버터 에어컨은 교류 전기를 직류로 바꾸어 주파수 가변이 가능해 모터의 회전수를 적절히 변경합니다.
정속형 에어컨은 압축기 구동이 0%와 100%를 반복합니다.
따라서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꺼졌다가, 온도가 올라가면 다시 실외기가 돌아가기를 거듭해 꺼졌다/켜졌다를 반복합니다. 때문에 정속형 에어컨은 에너지소비효율이 보통 5등급으로 전력효율이 낮습니다.
자동차 운전에 비유하자면 급출발과 급정거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전력질주를 반복해 쉽게 지치는 달리기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정속형 에어컨은 집안이 시원해지면 잠시 에어컨을 꺼두었다가, 더워졌을 때 다시 켜는 방식으로 쓰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인버터 에어컨 - 계속 틀어놓기
2010년 이전에 나온 에어컨은 대부분 정속형 에어컨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 집에서 에어컨을 껐다 켰다를 반복하며 썼던 기억이 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 나온 에어컨은 인버터 에어컨이 많아, 정속형 에어컨처럼 껐다 켰다를 반복할 경우 오히려 전기 소모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인버터 에어컨은 실내 온도에 따라 압축기 구동이 10%에서 160%로 변화할 수 있어, 설정한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필요한 만큼의 전기만 소모하며 그 온도를 유지합니다. 인버터 에어컨의 실외기를 보면 팬이 때로는 강하게 돌아가다가 약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 운전에 비유하자면 일정한 속도로 운전하는 것이고,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일정한 속도로 장거리, 장시간 달리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인버터 에어컨은 초반 실내 온도를 목표 온도까지 떨어뜨리는 데 전력소모가 많고 이후로는 전력소모가 적어지기 때문에, 한 번 틀면 계속 켜두는 것이 전기세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껐다 켜는 데 전기가 더 들어가므로 6시간 이상 집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면 잠깐 외출할 때에도 그냥 켜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벽걸이형 에어컨의 바람문은 위로 향하게
공기의 대류 현상으로 온도가 다른 두 공기가 만나면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갑니다. 뜨거운 공기는 부피가 크고 밀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가볍고, 차가운 공기는 부피가 작고 밀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무겁기 때문입니다.
만약 벽걸이 에어컨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실내 공기를 빠르게 시원하게 하고자 할 때는 바람문을 위로 향하게 두어 더운 공기를 차갑게 식히는 것이 좋습니다.
주기적인 실내기 필터와 실외기 청소
에어컨 실내기 필터와 실외기 부근 먼지 청소도 에어컨 전기세를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자동차에 연료 찌꺼기가 쌓이면 연비가 줄어드는 것처럼 실내기 필터나 실외기 공기 배출구에 먼지가 쌓이면 전력 효율이 안 좋아져 전기를 더 소모하게 됩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에어컨 필터만청소해도 냉방기 내부의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냉방효과를 60% 높이고, 전기세를 27%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에어컨 제습기능은 전기 절약 효과가 없습니다
<에어컨 기사의 양심고백>이라고 SNS에 돌아다닌 글에서는 에어컨을 제습 모드로 두는 것이 전기세가 덜 드는 방법이라고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대한설비공학회 발표 논문에 따르면 설정 온도가 동일할 경우, 에어컨의 냉방 기능과 제습 기능은 작동 원리가 같아 전력 소모의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에어컨을 제습기능으로 두는 것보다는 적정 온도를 설정해 위에서 소개한 절약 방법으로 가동시키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 에어컨 전기세 절약 사용법 요약
1. 정속형 에어컨보다 인버터 에어컨이 전기 절약에 효과적
2. 인버터 에어컨은 껐다 켰다를 반복하지 않고, 한 번 켜두면 계속 켜둔 상태로 놓기
3. 벽걸이형 에어컨의 경우 바람문을 위로 향하게 하기
4. 에어컨 실내기 필터와 실외기의 먼지를 청소해 냉방 효율 높이기
+) 에어컨 냉방모드와 제습모드는 전기사용량이 거의 같다!
오늘은 에어컨 전기세 절약하며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모두 경제적인 에어컨 활용법으로 돈도 아끼고, 여름도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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