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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또의 슬기로운 생활/경제

22년 미국 인플레이션 원인 3가지

by 지또_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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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미국 인플레이션 원인 3가지

 

 

 

 미국 인플레이션 현황

미국 뉴욕에서 삼시세끼 얼마?’

729SBS 뉴스에 나왔던 뉴스 타이틀입니다.

기자가 뉴욕에서 평범한 메뉴로 삼시세끼를 사먹을 때 얼마나 돈을 지출하는지에 대해 다룬 뉴스였습니다. 기자는 아침으로 연어 크림치즈 베이글, 점심으로 삼계탕, 후식으로 커피, 저녁은 햄버거를 사 먹었습니다. 총 지출은 77달러. 하루 밥값으로 우리 돈 10만원 가량을 지출한 셈입니다.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이 IMF 이후로 최고 수준이라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 7.5%를 시작으로 27.9%, 38.5%, 48.3%, 58.6%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월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고, 5월에는 빅스텝, 6월과 7월에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며 고강도의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1%198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치를 기록했고, 최근 발표된 6월 개인소비지출(PCE) 또한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인 6.8%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물가상승률이 1~2%였던 점을 생각하면 불과 1년만에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진행된 것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왜 이렇게 갑자기 심해진 것일까요?

미국 인플레이션 심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크게

①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인한 개인 소득 및 소비 증가

② 전쟁으로 인한 공급난

③ 미 연준의 안일한 대처

 

위 세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심화 원인 세가지를 각각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원인① 정부 지원으로 개인소득 및 소비 증가

 

2020년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일부 국가가 락다운하고,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멈추며 일자리 감소가 본격화되었습니다. 3%대를 유지하던 미국의 실업률은 이 시기 한번에 14.7%로 올랐습니다. 고용기 감소하면 가계의 소득이 감소하고, 이는 곧 전반적인 소비 위축과 경기의 둔화를 불러일으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를 우려한 미국 정부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시행했습니다.

첫 경기부양책의 시작은 20203월입니다.

소비자 대출지원 3770억 달러, 특정 산업 지원 4600억 달러, 연준 대출 보증 지원 4540억 달러 및 재난지원금으로 일정 소득 기준의 미국 국민에게 인당 1200달러 및 아동 인당 500달러의 현금을 지급했습니다.

첫번째 부양책의 총 규모는 2조 2000억 달러입니다.

이는 당시 미국 국내총생산(GDP)10%에 달하는 규모였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는 200810월부터 20092월까지 4차례에 걸쳐 경기부양 긴급 예산으로 17000억 달러를 썼는데, 코로나 확산기인 204월에는 그보다 많은 금액인 22000억 달러를 더 짧은 기간인 3월 한 달 만에 쓴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말기인 2020년 12월에는 다시 9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했습니다.

이때 미국 국민에게 인당 600달러의 현금이 지급되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로 바뀌고 대규모의 경기부양정책은 더 강화되었습니다.

대표 공약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의 기치 아래, 바이든 행정부는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며 소비 시장 활성화를 도모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1319000억 달러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행했습니다.

이때 미국 국민 인당 1400달러의 현금이 지급되었습니다.

연 소득 75천 달러 이하의 미국인이 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 비중은 미국 국민의 90%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정부의 지원금을 받은 셈입니다. 부양 자녀에게도 동일하게 지원금이 지급되었기 때문에, 미국 4인 가정 기준 최대 5600달러의 현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4조 달러 규모로 인프라 투자 정책도 더해졌습니다.

 

이로 인하여 코로나 시기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시장 유동성은 급격히 증가했고,

초저금리까지 맞물려 부동산 가격과 주가는 폭등했습니다.

경기침체가 예상되었던 코로나 시기에 대규모 경기부양으로 미국의 가계소득은 역설적으로 더 증가했습니다. 소득이 늘어나고, 코로나 엔데믹이 가시화되자 미국의 소비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원인② 전쟁으로 인한 공급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224일에 발발했습니다. 2월에 전쟁이 시작된 후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8.5% 상승했습니다.

222월 물가상승률이 7.9%였는데 더 큰 폭으로 오른 것입니다.

 

2월 대비 상승분의 절반은 석유 가격 상승이 원인이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과 유럽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에 경제적 제제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제제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입니다.

러시아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다음가는 글로벌 석유 수출 TOP3 국가입니다. 주요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제로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높아졌고, 이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팬데믹 영향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가 상승을 더욱 부추기게 되었습니다.

유가 상승은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킵니다. 석유는 상품의 제조는 물론 운송 등에 기본적으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미국은 전략 비축유를 방출했습니다. 이에 더해 OPEC에 석유 증산을 요청했지만, OPEC에게는 높아진 유가가 오히려 이득으로 작용하므로 증산 결의만 할 뿐 실제 증산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직접 방문했지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웃음만 사고 실질적인 소득을 얻지 못했죠.

미국은 자체적으로 셰일오일을 증산하고자 하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셰일오일은 근원암에서 석유를 뽑아내야 하는데,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국제유가가 폭락했을 때 기업에서 노동자를 대거 해고한 까닭에 현재 노동력이 부족합니다. 셰일오일 관련 노동자는 20만명에서 12만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일할 사람은 없는데 오일은 더 뽑아내야 하니 효율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인한 공급 비용 증가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심화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원인③ 미 연준의 안일한 대처

 

코로나 팬데믹 당시 미국이 전례 없는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쓰자, 급격한 시장 유동성 확대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 및 연준 인사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시켰습니다.

당시 주요 인사들의 발언 내용입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있지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21년 말까지 가파르게 오를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이고 이후 나아질 것.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대규모 부양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크게 높이지 않을 것이다.
연방준비제도는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 대응할 수단을 갖고 있다.
지난 25년간 우리는 물가상승세 둔화 압력이 강한 세상에서 살아왔다. 
경기부양책 같은 일회성 지출에 따른 일시적인 물가 급등이 이런 분위기를 망가뜨리지는 않을 것.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노벨경제학상 수상)
1조 9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이 1970년대처럼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에도 막대한 지출 확대가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었다.

 

이에 반해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이었고,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이었던 래리 서머스는 이 같은 안일한 정부의 주장에 강도 높게 비판을 가했습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
미국 경제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만 욕조에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넘치기 시작한다.
나는 많이 걱정된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해서 연방준비제도가 대응해야 할 때가 오면 난관에 봉착하기 되지 않을까 말이다.

 

줄곧 1~2%를 유지하던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214월부터 4.2%를 기록하며 2%대를 넘었습니다. 이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며, 연준이 더 늦기 전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전세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시에 쓰는 테일러 준칙(Tayolr’s Rule)’을 창안한 존 테일러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는 21년 내에 연준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모두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빠른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잡지 않으면 그만큼 이후 시장의 충격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난 해소를 우선과제로 삼으며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유지했습니다. 미국의 제로금리는 이후로도 한동안 지속되었고, 미 연준은 올해 3월에서야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매우 가팔라진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다보니 단기간에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5월부터 한 번의 빅스텝과 두 번의 연속적인 자이언트스텝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높은 상황입니다.

 

기존에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말했던 이들은?

본인의 예측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인플레이션 일시적 전망 실수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돌이켜보면 금리를 더 일찍 올리는 게 나았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노벨경제학상 수상)
인플레이션에 대해 나는 틀렸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과거의 경제모델을 안일하게 적용했다.

 

 


 

미래의 경제 상황을 완벽하게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정교한 경제 모델을 적용해도 예상치 못한 변수란 늘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 주장했던 사람들도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영향력이 큰 변수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쨌든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이는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많은 국가들에게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문제는 경기침체 없이 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과거 인플레이션의 지속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이던 사람들은 이제 경기침체 여부를 놓고 또다시 저마다 다른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완전한 고용 수준을 이유로 들며, 경기침체의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합니다.

반대로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은 미국 경제가 침체 없이 연착륙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습니다.

22년의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극복될까요?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어느쪽의 주장이 맞을지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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