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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또의 슬기로운 생활/주식

적정주가 계산하는 법(feat. 삼성전자 적정주가)

by 지또_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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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주가 계산하는 법(feat. 삼성전자 적정주가)

 

회사에서 동료와 주식 얘기를 나눴을 때의 일입니다. 

동료는 리오프닝 관련주인 A기업의 주식 매수를 권했습니다. 

A기업은 리오프닝 관련주로 작년부터 크게 오른 후 등락을 반복하던 주식이었습니다. 

A기업의 주가가 6월들어 크게 떨어진 후, 최근까지도 계속 낮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으니 이때가 매수 기회라는 것이었습니다. 리오프닝 이슈가 다시 터질테니 곧 오를것 같다면서요. 

 

A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몇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재무제표 상의 숫자가 너무 좋지 않았고, 각종 주가 지표들도 A기업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너무 과평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었기에 저는 동료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장기투자를 개인적인 투자 원칙으로 삼고 있었기에, 단기적인 주가 반등을 바라고 투자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료에게도 이같은 제 의견을 전했습니다.

'A기업이 제가 생각하는 적정주가 수준을 이미 넘어있다.'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노릴 수 있겠지만, 단기 투자는 피곤하고 적성에 안맞는다.'

그랬더니 되돌아온 동료의 질문.

 

'적정주가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야?'

 

 

 

 

 

적정주가 중요한 이유


오래전부터 주식 투자를 해왔던 동료이기에, 적정주가를 어떻게 구하는지 되묻는 말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 이전의 저도 동료와 마찬가지였죠. 

차트의 흐름과 기업과 관련된 몇 가지 언론 기사들, 단기적인 기업의 실적만 보고 주식 매수를 결정했으니까요.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라고 하지만, 내가 산 시점의 주가가 무릎인지, 어깨인지, 아님 머리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주가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 정석입니다. 

문제는 현재의 주가가 싼 건지, 비싼건지 알 수 없다는 것이죠. 

하향세의 차트를 보고 지금이 싼 줄 알고 매수했는데, 주가가 더 바닥으로 고꾸라지기도 하고, 

이미 고점이라고 생각해서 안샀는데, 주가가 더 크게 오르기도 합니다. 

적정주가를 계산한다면, 현재의 주가가 매수하기에 적정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제가 읽은 주식 서적에 나온 적정주가 계산하는 법 3가지를 소개드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국민주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계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 서적 

<주식의 완성 교양 쌓기>(이재범)

<이웃집 워런버핏, 숙향의 투자일기>(숙향)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서준식)

 

 

 

 

 

적정주가 계산하는 법 ① 

<주식의 완성 교양 쌓기> 참고


<주식의 완성 교양 쌓기>에 나온 적정주가 계산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EPS × 4년 평균 PER = 적정주가 

 

EPS는 기업의 당기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주식 1주당 기업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 지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따로 계산할 필요 없이 포털에서 기업의 주가를 검색하면, 기업실적분석 자료 표에 나와 있죠. 

 

PER은 기업의 현재 주가를 EPS로 나눈 값입니다. 기업의 주가가 이익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 지 알 수 있습니다. 

위에 나온 적정주가 계산법에서 PER은 꼭 4년 평균이 아니라 그 이상의 기간일 수록 좋습니다. 5년, 6년 혹은 10년 이렇게 길 수록 좋죠. 기업의 장기적인 PER 흐름이 반영되니까요. 위 수식에서 4년 평균의 PER을 반영하는 이유는, 포털에서 특정 기업의 주식 정보를 검색했을 때 통상 3~4년치의 정보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위 공식으로 삼성전자 적정주가 계산해보기 

먼저 삼성전자의 10년간 PER을 보겠습니다. (22년은 예측치 반영)

* 4년간 PER 평균 : 13.75

* 7년간 PER 평균 : 11.36

* 10년간 PER 평균 : 10.47

 

여기에 EPS를 곱하면 되는데, 어느 시기의 EPS를 곱하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 3개 분기의 EPS와 금년 3분기 EPS 예측치의 합으로 계산해보겠습니다. 

21년 4분기 + 22년 1분기 + 22년 2분기 + 22년 3분기(예측치) 삼성전자 EPS의 합은  6,290 입니다. 

 

이를 각 PER 평균과 곱하면

 

* 4개 분기 EPS 합 6,290 × 4년 평균 PER 13.75 =  86,487 원

* 4개 분기 EPS 합 6,290 × 7년 평균 PER 11.36 = 71,454 원

* 4개 분기 EPS 합 6,290 × 10년 평균 PER 10.47 = 65,856 원

 

 

 

 

 

적정주가 계산하는 법 ②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참고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에 나온 적정주가 계산법은 이렇습니다. 

 

(BPS+EPS×10) ÷ 2 = 적정주가

 

이때 EPS는 {(최근년도 EPS×3)+(전년도 EPS×2)+(전전년도 EPS×1)} ÷ 6 으로 계산합니다. 

BPS란 자기자본을 주식 발행 수로 나눈 것으로 주당 순자산 가치를 뜻합니다. 

 

EPS에 10을 곱하는 이유는 이자율(기대수익율)을 10%로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위 공식으로 삼성전자 적정주가 계산해보기 

삼성전자의2020년 ~ 2022년(예측치) EPS는 각각 6,138 (22년 예측치), 5,777, 3,841 입니다. 

그럼 조정된 EPS는 {(6,138×3)+(5,777×2)+(3,841×1)}÷ 6 = 5,635  

삼성전자의 22년 BPS(예측치) 는 48,623 입니다.

 

그렇다면 위 공식으로 계산도는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48,623 + 5,635 × 10) ÷ 2 = 52,487 원 입니다. 

 

 

 

 

 

적정주가 계산하는 법 ③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 참고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에서는 목표 기대수익률을 만족시키는 '매수 가능 주가'를 계산하는 방법으로 적정주가 계산식을 소개합니다.

이 계산식은 복리 채권이 현재의 가격과 미래의 원리금을 비교한 승수로 채권의 수익률을 계산하는 것과 같이, 채권형 주식(변동성이 적으면서도 미래 예상되는 이익이 꾸준한 주식)을 현재의 가격과 10년 뒤 예상되는 순자산 가치를 비교한 승수로 기대수익률을 계산해 적정 매수 가격을 도출해냅니다.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 에 나온 적정 주가 계산법

(이때의 적정 주가는 투자자가 목표로 하는 기대수익률에 따른 것)

 

① 채권형 주식의 현재 BPS(순자산 가치)를 확인

② 과거 기업의 ROE 추이 관찰을 통해 미래 10년간의 평균 ROE를 추정

③ 10년 후 예상되는 채권형 주식의 BPS(순자산 가치)를 계산 

현재 BPS × 미래 추정 ROE 10년 승수 = 10년후 예상 BPS

* 이때 미래추정 ROE 10년 승수는 연 복리승수 조견표에서 10년, 해당 ROE에 해당하는 수를 찾으면 됩니다. 

④ 3단계에서 구해진 예상 BPS를 목표 수익률의 10년 승수로 나눔

 

과거의 ROE를 바탕으로 향후 ROE를 추정해야하고, 연 복리승수 조견표까지 참고하며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2개의 적정주가 계산법보다는 다소 복잡하죠;

(연 복리승수 조견표는 본 포스팅의 맨 마지막에 첨부합니다.)

또한 이 계산식은 변동성이 큰 주식의 경우에는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시기의 ROE를 통해 미래 ROE를 추정해 계산해야 하는데, 변동성이 클수록 미래 ROE 추정이 부정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채권형 주식'의 적정주가 계산에 적합합니다. 

 

 

위 공식으로 삼성전자 적정주가 계산해보기 

① 현재 BPS 확인

먼저 삼성전자의 2022년 BPS(예측치)는 48,623 입니다. 

 

② 과거 ROE 추이 관찰을 통한 향후 10년간의 평균 ROE 추정

이제 삼성전자의 ROE를 볼까요

과거 ROE 추이를 바탕으로 최근 3년, 6년, 9년간의 ROE 평균을 구하면 각각 12%, 14%, 13%가 나옵니다. 

3년, 6년, 9년간의 ROE 평균치는 큰 변동이 없는 모양입니다. 

이를 토대로 향후 ROE는 최근 3년 평균 수준인 12%라고 가정합니다. 

 

③ 10년 후 예상되는 채권형 주식의 BPS 계산

현재 BPS 48,623 × 3.11 (연 복리승수 조견표에서 10년, 미래 추정 ROE 12%에 해당하는 값) = 151,217

 

④ 미래 예상 BPS를 목표 수익률의 10년 승수로 나눔 

☞ 목표 수익률이 15%일 경우

151,217 ÷ 4.05 (연 복리승수 조견표에서 10년, 15%에 해당하는 값) = 37,337원 

 

☞ 목표 수익률이 12%일 경우

151,217 ÷ 3.11 (연 복리승수 조견표에서 10년, 12%에 해당하는 값) = 48,622원

 

☞ 목표 수익률이 10%일 경우 

151,217 ÷ 2.59 (연 복리승수 조견표에서 10년, 10%에 해당하는 값) = 58,394원

 

 

 


 

 

세 가지 방법의 적정주가 계산법을 알아보았습니다. 

같은 기업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세 가지 방법으로 도출된 적정주가가 저마다 다르죠? 

어떤 것은 현재 주가와 완전히 다른 것도 있고, 어떤 것은 비슷한 것도 있습니다. 

적정주가 계산은 불확실합니다. 매수하고자 하는 기업의 현재 주가와 산출된 적정주가를 비교해, 

매수 여부를 결정할 때 참고용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매수하고자 하는 기업의 주가가 계산한 적정주가보다 높으면 매수를 잠시 뒤로 미루고, 

반대로 매수하고자 하는 기업의 주가가 적정주가보다 낮으면 매수하는 방식으로요. 

이러한 과정 없이 단순히 감과 흐름에 의지해 투자하면 뜻하지 않게 오래 주식을 묵혀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연 복리 승수 조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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