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또의 슬기로운 생활/궁금한 것들

넷플릭스 수리남 실화 마약왕 조봉행 이야기

by 지또_ 2022. 9. 13.
반응형

넷플릭스 수리남 실화 마약왕 조봉행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
9월 9일 공개되었다.
황정민, 하정우 주연의 <수리남>은
남미의 수리남으로 사업을 하러 간 주인공이
수리남을 장악한 한국인 마약왕과 엮이게 되고,
국정원과 비밀 협조해 마약왕을 잡는 이야기다.




황정민이 연기한 <수리남> 전요환은
실제 90년대 후반~2000년대
수리남을 장악한 한국인 마약왕
조봉행을 모티브로 했다.
(포스터에 황정민 맑은 눈의 광인 포스)




조봉행은 1980년대 선박냉동기사로 일했다.
원양까지 나가는 선박 업종 특성상
이 시기 수리남을 알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수리남에 8년 간 거주했다.




조봉행은 1994년 5월 10억원대
빌라신축 부동산 사기로 경찰에 수배되자,
한국과 멀고 경찰이 찾기 어려운
수리남으로 도망간다.




수리남은 남미 브라질 위,
가이아나와 프랑스령 기아나 사이에 위치한
코딱지만한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큰
왕코딱지만한 나라다.





출처 : 나우뉴스

수리남으로 도피한 조봉행은
1995년 수리남 국적을 취득하고
수리남에서 남미 최대 마약조직인
칼리 카르텔과 거래하며
마약 밀매 조직을 만들었다.




또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르코스 시즌3에 나오는 그 칼리 카르텔 맞다.




조봉행은 수리남의 고위 정치인, 관료, 군인들과
친분을 쌓고 두터운 관계를 맺으며
마약 사업을 펼쳐나갔다.
당시 수리남 실권 독재자였던
데시 바우르테서 대통령과도 친분을 쌓았다.



데시 바우르테서는 1980년 쿠데타를 일으키고
독재정치, 인권 탄압을 한 인물로
2000년 마약 밀매 혐의로 네덜란드로부터
징역 11년을 선고받았으나 수리남법에 따라
네덜란드로 인도되지 않았다.
데시 바우르테서의 아들 디노 바우르테서 또한
수리남 법원에서 마약 밀매 범죄조직
관련 유죄판결을 받았다.
부전자전




조봉행은 남미의 마약을 유럽으로
밀수출하는 수단으로 선량한 시민을 이용했다.
교포들을 포섭해 한국으로 보내
조봉행을 광물사업가로 속여 소개한 뒤,
조봉행의 보석(으로 위장한 마약)을
남미에서 유럽으로 운반해주면
400만원의 보상금을 준다고 제안하며
마약 운반책으로 쓴 것이다.





당시 조봉행 일당에게 속아
마약 운반책으로 쓰인 사람들은
돈이 필요했던 주부, 학생들이었고
현지에서 마약 운반 혐의로 걸려
체포, 구금되었다.
이때 실제 피해자 장미정 씨의 사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전도연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 이다.
(장미정씨는 조봉행의 마약운반 사기로 구속되어
구속되어 프랑스 교도소에서 2년간 수감되었다.)




조봉행의 마약 밀매 사업은 점점 대담해져
전세계적으로 확장되었다.
2005년에 인터폴 수배 명단에 올랐고,
2007년 국정원과 검찰은 조봉행을 체포하려 했다.





하지만 수리남 현지에는
우리나라 대사관이 없었고,
조봉행이 수리남 군경과 친분이 두터워
수리남 정부에 체포 협조를 얻기도 어려웠다.



이때 조봉행 체포작전을 위한 협조자가 나타난다.
<수리남>에서 하정우가 연기한 K씨이다.
K씨는 수리남에서 사업을 하다가
조봉행 때문에 낭패를 봤다.
국정원은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K씨를 알게 되고, 조봉행 체포를 위해
K씨가 조봉행과 마약 조직에 접근해
그를 유인해줄 것을 요청한다.




K씨는 가상의 재미교포 마약상과
조봉행을 연결하는 마약 브로커로 위장해
조봉행에게 접근한다.
K씨는 실제로 조봉행과 한 집에서 생활하며
그의 정보들을 국정원에 넘기는 역할을 했다.




K씨는 조봉행의 부하에게 정체가 발각되어
조봉행에게 살해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날 못믿으면 맘대로 해라'라며
대담한 기지를 발휘한 덕분에
조봉행의 신뢰를 유지했다.
조봉행의 입장에서도 K씨는 한국으로의
마약 수출을 위한 중요 브로커였으니
쉽게 제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듯 K씨가 목숨까지 위협받으며 국정원과
조봉행 체포 임무 협조를 했는데,
조봉행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마약 거래를 빌미로 수리남 현지와 괌에서
조봉행을 잡으려 했지만
수리남 현지에서의 작전이 어려웠고,
조봉행이 수리남을 떠나려 하지 않아 실패했다.





결국 조봉행을 유인 및 체포할 곳으로
브라질 상파울루가 결정되었다.
범죄인 인도가 가능하고 브라질
사법당국의 협조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조봉행은 거래를 위해 K씨에게
수리남으로 돌아오라고 했지만
K씨는 수리남 입국을 거부했고,
현지, 괌에 이어 상파울루까지
접선지가 계속 변경되자 조봉행은
K씨를 의심하며 거래를 거절하게 되었다.



하지만 K씨는 마약거래 성사를 빌미로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조봉행을 설득했고,
결국 조봉행은 2009년 7월 23일
상파울루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에서
K씨를 만나 거래할 것을 수락했다.





이때 약속한 5시에 조봉행이 나타나지 않아,
잠복했던 브라질 경찰이 철수하려고 했는데
K씨는 기지를 발휘해 조봉행과 연락하는 척 하며
약속이 지연되었다고 속여
브라질 경찰의 철수를 막았고





결국 2시간 뒤 나타난 조봉행은
브라질에서 체포되었다.
이후 한국으로 인도된 조봉행은
징역 10년, 벌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거대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한 것 치고는
가벼운 형벌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기소된 혐의는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 나온 것과 같은
마약류불법거래 위반 뿐이라서 그렇다.
마약제조와 수출입으로 기소되었다면 무기징역감




조봉행은 10년 징역 후 2019년 출소하여

수리남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전해졌었다.

그러나 최근 채널A의 취재 결과 해남교도소에서

복역 중  고혈압이 악화되어 형집행 정지 후

광주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K씨... 그저 대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