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헌트 관람 전 미리 알면 좋은 역사 실화 4가지(스포없음)
영화 헌트를 보았습니다.
이정재, 정우성 잘생김 묻기로 유명한 두 배우가 나오는 데다,
개봉 전후로 두 배우의 방송 홍보가 워낙 활발하기에 기대하며 보았습니다.
결과는? '약간의 지루함도 잘생김이 상쇄한다' 입니다.
영화 헌트는 1980년대 안기부를 배경으로 한 액션 첩보영화인데요,
실제 우리나라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픽션(Fiction)입니다.
그래서 영화 관람 전, 이 실화를 미리 알고 가면 스토리 이해에 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영화 헌트 관람 전 미리 알면 좋은 배경 실화 4가지를 소개드리겠습니다.
① 광주 민주화운동
영화 헌트의 시대적 배경은 1980년대 군부 정권입니다.
대통령 역할을 맡은 배우는 민머리에 안경을 쓴 모습으로,
옆으로 구르면서 봐도 전두환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두환은 10·26사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되자 12.12사태로 일컫어지는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차지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하의 유신 독재가 끝나고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서길 기대했던 국민들은 시위를 열며 민주화를 요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서울의 봄'입니다. 그러자 전두환이 일으킨 쿠데타 세력은 계엄령을 선포해 이 민주화 요구를 억누릅니다. 이에 맞서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에서 대규모의 반쿠데타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입니다.
당시 시위진압을 위해 투입된 군 병력이 시민을 향해 무차별 발포 및 헬기 사격을 가해
무고한 시민들을 사망하고 다치게 만들어, 군부에 의해 국민 다수가 희생당한 사건입니다.
② 동백림 사건 (동베를린 사건)
동백림(東伯林)은 불란서, 노서아 같이 한자의 음만을 빌린 음차어로 동베를린을 뜻합니다.
동백림 사건은 1967년 7월 지금의 국정원과 같은 당시의 중앙정보부가 서유럽에 사는 한국 교민 및 유학생 194명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에 들어가 간첩활동을 했다고 발표하며, 교민과 유학생을 간첩으로 지목한 사건입니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간첩으로 지목한 194명을 서독에서 납치 후 우리나라로 강제 송환하였습니다.
동백림 사건에 연루된 당시 인사들로는 윤이상 작곡가, 천상병 시인, 이응노 화가 등이 대표적입니다.
동백림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들 중 2명은 사형, 15명 실형, 15명 집행유예, 1명 선고유예, 3명은 면제를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대법원 최종심에서 간첩죄가 인정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며, 1970년 사건 관계자들은 사형수까지 모두 석방되었습니다.
③ 이웅평 귀순 사건
이웅평 귀순 사건은 1983년 북한 공군 비행사 이웅평 상위가 미그-19기를 직접 몰고 우리나라 영공으로 넘어와 탈북한 사건입니다. 직접 전투기를 몰고 내려와 탈북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북한의 공습인줄 알고 우리나라에 공습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이웅평은 귀순 당시 가죽 항공잠바를 입고 훤칠한 키에 남자다운 외모로 이목을 끌었었는데요,
잘 알려진 그의 귀순 계기는 "함경북도 바닷가에서 주운 '삼양라면 봉지'입니다. 라면 봉지 위에 '판매나 유통 과정에서 변질, 훼손된 제품은 판매점이나 본사 대리점에서 교환해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읽고 남조선은 작은 물건 하나라도 인민을 위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 하지만 실제 이웅평이 이 말을 한 적은 없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과장된 이야기인듯하나, 남한에 비해 열악하고 가난한 북한의 현실을 깨닫고 탈북을 결심한건 맞습니다.
이웅평은 북한의 비행기를 직접 몰고 왔기 때문에 15억 6천만원을 포상 받았으며(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55억5천만원), 귀순 용사로 대접받고 우리나라 공군 소령으로 특별 임관되었습니다. 공군사관학교 교수의 딸과 결혼까지 하였으나, 자신의 탈북으로 처형 및 탄압받는 가족들에 대한 죄책감과 본인 신변의 안전에 대한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되어 2002년 사망하였습니다.
④ 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
아웅산 테러 사건은 1983년 10월 9일, 버마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오늘날의 미얀마)에 방문한 당시 우리나라 대통령 전두환을 북한이 암살하고자 자행했던 폭탄 테러입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서서히 북한에 비해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보다 잘 살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를 과시하기 위해 사회주의 국가였음에도 실리적 목적에서 우리나라와 외교 관계를 맺고자 한 버마를 대통령 동남아 순방의 첫번째 나라로 정하였습니다.
북한은 이렇게 버마에 방문해 아웅산 묘소를 참배하는 전두환을 암살하고자 폭탄 테러를 계획하였으나,
테러 당일 전두환을 의전하는 버마 외무장관의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예정된 시간에 아웅산 묘소에 도착하지 못해 목숨을 지켰습니다.
전두환의 도착이 지연되어 아웅산 묘소 의전 관계자들은 참배를 위한 진혼곡을 예행 연습하였습니다.
북한 공작원들은 참배 행사의 진혼곡 연주가 끝나는 때를 테러 기점으로 삼았기 때문에, 전두환이 도착하지 않은 것을 알지 못한 채 예행 연주 소리가 끝나자 폭탄 테러를 자행했습니다.
우연과 천운으로 암살의 목표였던 전두환은 테러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로 인해 장관, 대사, 정부 관료 및 경호원 등 우리나라 정부 관계자 17명, 미얀마 정부 관계자 7명, 북한 공작원 1명이 사망했습니다.
영화 헌트 관람 전 미리 알고 가면 좋을 역사 실화 4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실제 일어났던 실화들이 영화 속에선 어떻게 나오는지, 또 영화의 스토리에선 어떤 역할을 하는지
비교하며 보면 더욱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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