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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또의 즐거운생활/일상기록

홍차와 위스키가 있는 성북동 비건카페 낱

by 지또_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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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와 위스키가 있는 성북동 비건카페 낱


지난번 친구의 일을 도와주러 성북동에 갔다가,
우연히 마음에 드는 카페를 발견했다.
복고풍의 글씨체로 홍차/위스키/커피가 쓰여 있었던 카페 낱.
그날 성북동에서 느꼈던 분위기와 아주 어울리는 카페여서 지나가면서도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친구들과 일부러 예약하고 찾아간 성북동 카페 낱.

서울 성북구 성북로14길 8 1층


낱은 성북동 누들거리 안쪽 골목에 있다.
큰 간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유리창에 붙은 홍차, 위스키, 커피 글자가 눈에 띈다.
때때로 변하는 듯한 문의 포스터도 감각적.
별도 주차장이 없는데다 성북동 자체가 골목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것이 가장 편할 것 같다.
가까운 곳에 전등사 사찰 아래쪽 유료 주차장이 있다.





낱 운영시간과 예약


낱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오후 4시 반부터 6시까지는 쉬는시간이다.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예약 이용 시 모든 메뉴에 1000원이 추가된다.
예약을 하고 가는데 왜 메뉴에 1000원씩 더 붙을까 의아했는데,
이건 사장님 나름의 야근수당이 아닐까 생각했다.
예약이 없다면 6시에 퇴근하실 수 있을테니.



낱 메뉴


낱의 메뉴판은 매달 사장님이 손수 쓰시는 것 같다.
홍차와 다른 티 종류, 위스키와 커피, 그리고 홍차나 술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디저트와 간단한 안주류들이 있다.
그리고 모든 메뉴들이 다 비건!
홍차 전문점답게 홍차의 종류가 많았다.
메뉴판에 친절하게 홍차의 향이 적혀 있다.




그리고 직접 홍차의 향을 맡아볼 수 있도록 샘플까지.
하나하나 다 열어보고 킁킁킁



예전에 낱을 지나칠 때는 외관만 보고 내부는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직접 들어와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내부가 더 좋았다.
낱의 의자와 테이블은 창가에 놓인 저 바 형식의 테이블 하나와, 카페 중앙에 있는 큰 원탁 테이블 두 개 뿐이다.
공간이 넓진 않지만, 예약자가 우리 일행들밖에 없어서 거의 대관한 것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천장에 각목같이 생긴 나무가 일자로 붙어있었는데, 마치 노출된 대들보를 보는 듯한 장식이었다.
돌바닥과 대들보같이 보이는 나무 장식이 뭔가 유럽의 오래된 집 느낌을 주었다.




벽돌을 쌓고 합판을 얹은 책장도 소박한 매력.
책이 많으면 일단 좋다고요.




누구든지 뽑을 수 밖에 없는 제목.




책과 나무와 식물. 너무 좋다.




이날 너무 더워서 홍차전문점임에도 차가운 밀크티를 주문했다.
독특하고 예쁜 잔에 담겨 나오는 밀크티.
홍차전문점의 밀크티라서 그런지 일반 카페에서 파는 밀크티와는 전혀 다른 맛이 난다!
뭔가 형용할 수 없는 독특한 홍차의 맛이 베이스로 깔린 밀크티...!
동물성 재료를 포함하지 않는 곳이니 아마 밀크티도 비건우유일 것이다.
그래서 텁텁하지 않고 산뜻한 맛이었다.


홍차를 시키면 레트로 느낌의 찻잔과 찻주전자가 나온다. 찻주전자는 밑에 티캔들이 있어 따뜻하게 데워마실 수 있다.





저녁을 먹고 찾아간 곳인데도, 달달한게 땡겨서 디저트용으로 푸딩과 컵쿠키를 시켰다.

초코 푸딩과 초코 컵쿠키.
모두 사장님이 직접 만드시는 것 같다. 모두 양이 많아서 친구들과 나눠먹기에도 좋았다.
사진으로는 선지같아 보이는데, 초코푸딩이다. 시원하고 초코맛이 진하다.
초코컵쿠키는 주문을 하니 사장님이 20분정도 걸린다고 하셨는데, 그때그때 직접 구워서 나오기 때문이다.
방금 구워 나와서 겉은 바삭 속은 촉촉, 그리고 부드러운 머쉬멜로우까지.
낱은 홍차전문점이지만... 디저트 맛집이기도 하다. 초코컵쿠키 자꾸 생각나는 맛.




구운배와 넛츠. 사실 이건 위스키 안주감인데.
초코맛 강한 디저트를 먹고 입가심용으로...
배위에 서랑을 뿌리고 토치로 구웠다. 말린 버섯 과자와 견과류가 함께 나온다.
말린 버섯 과자... 의외로 맛있고 손이 가는 맛.
구운 배는 토치만 있다면 집에서도 만들어먹고 싶은 맛이다. 적당히 달면서도 아삭한 맛.




성북동은 사람들이 붐비지 않으면서도, 실제 사는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활기가 있고 여유로운 곳이다.
한 번 갈때는 큰 맘 먹고 가야하지만. 갈때마다 느껴지는 동네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러다가 발견하게 된 낱도 너무 좋다. 다음에는 저녁말고 낮에도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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