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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또의 슬기로운 생활/경제

포켓몬빵 여전히 부족한 이유는? SCM과 재고관리

by 지또_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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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빵 여전히 부족한 이유는? SCM과 재고관리

돌아온 포켓몬빵 (출처 : 매일경제)

 

포켓몬빵이 재출시 된지도 이제 3개월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다들 한 번 씩은 먹어봤다는데, 저는 아직도 포켓몬빵을 먹어봤습니다.

광클도, 편의점 오픈런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수년 전 허니버터칩 품귀 시절을 회상하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마음 놓고 있었습니다.

몇 달 지나면 열풍은 식고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곧 포켓몬빵을 쉽게 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안일했던 생각이었습니다. 예상 외로

나는 어른이다. 이제 엄마에게 조르지 않고 내 맘대로 포켓몬빵을 마음껏 살 수 있다

하며 마음껏 포켓몬빵을 구하고, 사는 어른들이 많았습니다.

 

이토록 수요가 넘치는데, 포켓몬빵은 왜 여전히 부족한 걸까요.

빵공장은 시장 수요를 외면한 채 게으름을 피우는 걸까요?

 

아니요. 빵공장은 열심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빵을 달라!’ 라고 아우성치는 소비자들에 대해

포켓몬빵 생산사인 SPC 그룹은 24시간 공장을 풀가동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SPC 삼립은 물량을 최대한 공급하기 위해 경기 성남과 시화 공장을 메인으로 24시간 포켓몬빵을 생산하고 있다”

(뉴스1 기사, 2022.05.02.)

“SPC 삼립은 현재 시화/성남/영남공장 등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기존의 포켓몬빵 7종에 냉장 디저트 3종과 빵1종을 더해 총 1종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공급량도 30%씩 늘렸다”

(컨슈머 타임스, 2022.05.04.)

 

공장을 24시간 돌리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건, 공장 확대와 생산설비 증대 등 생산 인프라를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넘치지만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을 무리하게 늘리지는 않는 것이지요. 재고가 넘치는 것보단, 부족해서 못 파는 쪽을 택하는 겁니다.

 

포켓몬빵 대란에서 SCM 재고관리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 SCM 이란??

SCM (supply chain management)이란 제품의 원재료부터 생산/유통까지 모든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하여 적정한 때에 적정한 양의 제품을 생산/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시스템입니다.

 

재고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관리하여 최대의 이익을 내는 것입니다.

 

재고가 딱 적정하게 생산되어 적기에 소비자에게 판매되면 좋겠지만

엄청난 예언가가 아닌 이상 이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재고 과다 혹은 재고 부족 상태가 올 수 있습니다.

각각의 상황에서 오는 불이익은 대개 이렇습니다.

 

■ 재고 과다 시

① 재고 관리비용으로 자금이 고정되어 자금 조달 문제 발생

- 재고를 쌓아두는 창고비, 재고의 품질을 유지하는 비용, 관련 인건비 등의 지속 발생

- 재고를 그대로 놔두는 것만으로도 고정적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② 재고의 감가상각 발생

- 시간이 지날수록 재고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면 (고가의 명품처럼)

재고의 품질은 떨어지고, 향후 판매 시의 기대이익도 하락합니다.

 

③ 재고 처리 비용 증가로 인한 이익률 저하

- 재고가 많은 것은 공급이 많은 것 => 수요대비 공급과다 => 가격 인하

-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 판매를 하게 되어 이익률이 떨어집니다

 

■ 재고 부족 시

①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고객 평가 하락

- 제품 수급 지연 등으로 인한 고객 클레임 발생,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하락합니다.

 

② 재고 부족으로 인한 판매량 저하 요인

- 재고가 원활한 타 브랜드로의 고객 유출 발생 가능성, 마켓쉐어 감소합니다.

 

③ 재고 부족 해결을 위한 간접 비용 상승

- 고객 클레임 해결 비용, 추가 생산인력 고용 등

 

재고 부족으로 인해 회사의 향후 판매량이 감소하고 시장 영향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바로 해결해야합니다. 그러나 통상 재고 부족보다는 재고 과다시의 비용 부담이 더 큽니다.

특히나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고 품질이 쉽게 변할 수 있는 식품류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게다가 포켓몬빵의 경우 재고 부족 상황이지만, 수급 부족/지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브랜드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오히려 이슈화가 되어 제품을 더 알리는 마케팅 효과를 내었습니다.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해서 빵을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인프라 증대를 서두르지 않는 겁니다.

 

시장의 넘치는 수요에 대응한다고 무리하게 투자해 설비를 증대했다가, 수요가 한순간에 빠져버리면 그간의 투자비용은 고스란히 적자로 남을 테니 말입니다.

 

엄청난 열풍을 몰았다가 반짝 상승 후 시장에서 짜게 식어버린 꼬고면이나 허니버터칩등 과거의 선례도 있습니다.

 

이 와중에 최근 SPC그룹의 전략은 과거의 선례를 따르지 않으면서도 열풍을 이어가는 현명한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포켓몬의 인기를 그룹 내 다른 제품들에 횡전개 시키는 것입니다.

 

배스킨라빈스에서 포켓몬캐릭터를 활용한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고, 던킨도너츠에서 포켓몬을 활용한 도넛과 음료를 출시한 것입니다.

 

재고가 넘치는 것보다 차라리 모자란 것이 낫다!‘ 라는 SCM 원리를 잘 설명해주는 포켓몬빵 대란입니다. 향후 인기제품의 횡전개 전략이 성공을 거둘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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