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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또의 슬기로운 생활/경제

[경제용어] 오프쇼어링, 리쇼어링, 프렌드쇼어링 뜻

by 지또_ 202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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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습니다.

방한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를 찾았습니다.

올 가을에 있을 미국의 중간선거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 후 연설에서 삼성의 대미투자가 한국과 미국의 경제안보 동맹을 강화하며 미국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삼성이 텍사스주 테일러 시에 우리돈 약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하여 삼성으로 인해 텍사스에서 첨단기술관련 신규 일자리가 3000개 더 창출된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러한 조 바이든의 방한 이후 언론에서 많이 언급되는 말들이 있습니다.

“오프쇼어링(Offshoring)이 지고 리쇼어링(Reshoring),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이 뜬다”

“30년 세계화의 시대는 끝났다.”입니다.

어릴 적부터 세계화시대, 지구촌시대의 도래와 함께 자라왔는데, 이게 무슨 말일까요?

오늘은 오프쇼어링, 리쇼어링, 프렌드쇼어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프쇼어링 (Offshoring)

 

오프쇼어링이란 기업이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 용역, 일자리 등을 해외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아웃소싱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생산 설비같이 제조 영역에 국한된 이전을 뜻하는 아웃소싱과 달리 오프쇼어링은 생산뿐 아니라 서비스 등 산업 전반적인 것을 넘긴다는 점에서 좀 더 확장된 개념입니다. 오프쇼어링은 2000년대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생산, 용역 등을 인건비가 싼 중국과 인도로 이전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선진국 대비 개발도상국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21세기 초반의 세계화를 분석한 토머스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세계화와 아웃소싱으로 세상이 평평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IT의 발전으로 각 나라의 역사적, 지리적 경계가 무너지고, 정보편향을 감소시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리쇼어링 (Reshoring)

 

리쇼어링 혹은 온쇼어링이란 오프쇼어링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해외로 진출한 기업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뜻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기업들은 오프쇼어링에서 리쇼어링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멕시코에 있던 포드의 자동차 생산라인과 중국에 있던 GE의 가전제품 생산 라인이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리쇼어링은 미국 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 다른 나라로도 확산되었습니다. 일본의 닛산과 도요타는 자동차 공장을 해외에서 일본으로 이전했고,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베네통, 보테가 베네타도 베트남과 중국에 있던 생산 공장을 자국으로 옮겼습니다.

 

리쇼어링 하는 이유

기업들이 오프쇼어링에서 리쇼어링으로 돌아서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개발도상국의 인건비 상승입니다.

중국 도시 근로자의 2016년 연간 평균임금은 2003년 대비 7배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OECD 국가의 평균 임금이 13% 증가한 것 대비 엄청난 증가세입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임금 격차를 이용한 생산비용 절감이 오프쇼어링의 최대 효과였는데,

인건비가 늘어날수록 기업 입장에서는 오프쇼어링의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정부의 리쇼어링 지원입니다.

생산과 용역을 해외로 이전하는 오프쇼어링을 하면 기업으로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본국 입장에서는 국민의 일자리가 줄고 내수 경기가 침체되며, 정부로서도 세수가 줄어듭니다.

금융 위기 이후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기업의 생산기지가 해외로 빠져나가며 기술과 인력이 유출되어 금융위기의 타격이 다른 제조업 강국에 비해 더 넜다는 점에 집중했습니다.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설비투자 세제 감면, 우대 세율 적용 등을 제시하며 대대적인 리쇼어링 캠페인을 벌였고, 앞서 언급한 기업 등 많은 미국 기업이 본국으로 회귀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기업들의 리쇼어링 추세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경폐쇄, 봉쇄령 등의 여파로 다국적 기업들은 생산, 공급에 차질을 빚고, 물류대란으로 물류비까지 인상되어 오프쇼어링으로 인한 비용절감이 상쇄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리쇼어링 상황

출처 : 시사저널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이 리쇼어링과 프렌드쇼어링에 집중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3년간 오히려 해외로 더 많은 기업들이 나갔습니다.

2017년 대비 2019년 해외로 나간 기업은 총 12% 증가했습니다.

2013년부터 정부가 리쇼어링을 위해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유턴법)’을 시행했지만, 해당 법이 시행되고 난 이후 현재까지 복귀한 기업은 74개입니다.

리쇼어링 기업 수가 적다보니 지원되는 금액도 17년 37억원에서 18년 6억원으로 그치는 등 매년 감소했습니다.

 

 

 

 

 

 프렌드쇼어링 (Friendshoring)

 

프렌드쇼어링은 동맹, 우호관계에 있는 국가 간에 글로벌 생산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뜻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발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위기를 겪으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최근 미국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재닛 엘런 미국 재무장관은 “프렌드 쇼어링은 세계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 지에 대한 기준과 가치를 분명하게 준수하는 국가 그룹이 있고, 이들이 파트너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며 핵심 재료의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프렌드쇼어링 중심으로 갈 경우, 높은 인건비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어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오프쇼어링, 리쇼어링, 프렌드쇼어링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나라의 현 상황까지 살펴보았습니다.

국경없는 무역과 같은 신자유주의가 가고 보호무역주의가 다시 대두되는 시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오프쇼어링이 줄고 리쇼어링이 심화된다면, 앞으로는 기술이 발달한 선진국으로 기업의 생산설비가 집중되고, 후진국은 낮은 기술과 저렴한 인건비만 남아 이전의 ‘평평한 세계’가 다시 ‘기울어진 세계’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큰 만큼 오프쇼어링과 리쇼어링, 그리고 프렌드쇼어링 사이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더욱 심각하게 살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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