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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 안전자산인 이유와 엔화 매수 타이밍

by 지또_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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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 안전자산인 이유와 엔화 매수 타이밍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의 한 장면으로 오늘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고한수(이민호 분)의 아이를 가진 채로 백이삭(노상현 분)과 결혼해 일본으로 넘어온 선자(김민하 분)는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위기를 맞습니다.
이삭의 형 요셉(한준우 분)이 빚을 져 빚쟁이들이 집까지 찾아온 것입니다.
요셉의 아내인 경희(정은채 분)는 온실 속 화초 같아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때, 선자는 일본으로 오기 전 한수가 준 금시계를 전당포에서 돈과 바꿔 요셉의 빚을 해결합니다.
(빚 갚아줬더니 여자한테 빚이나 갚게 만든 놈 만들어놨다고 방울 타령하는 요셉은 함정)



위기 속에서 돈으로 바꿔 선자와 이삭 가족을 구한 금시계.
이렇게 위험 상황에서도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유동성 변환이 가능한 자산을 안전자산이라고 합니다.

통상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것은 달러, 금 그리고 엔화입니다.
엔화는 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걸까요.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이유

 

출처 : 매일경제


만약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준다고 했을 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안전할까요, 아니면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땅도 있는 동네 부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안전할까요. 당연히 후자일 것입니다.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가장 크고,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그가 가진 집이나 차, 땅을 팔아서 채무를 상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네 부자이니 얼굴이 알려져 쉽사리 도망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일본의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것도 바로 이와 같습니다.
첫 번째, 일본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기 때문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명목GDP 국가 순위는 1위가 미국(25조 달러), 2위가 중국(20조 달러), 그리고 일본이 3위(5조 달러)입니다.
일본은 오랫동안 세계 5위 내의 경제대국이었고, 따라서 쉽게 망하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두 번째, 일본의 막대한 외환보유액입니다. 2021년 2월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조 3684억 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입니다.

세 번째, 일본은 31년 연속 세계 1위 규모의 대외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외순자산은 일본 정부와 기업, 개인이 보유한 해외 건설 공장, 해외 기업, 해외 주식, 해외 채권 등의 해외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것입니다. 지난 5월 27일 일본 재무성 발표에 의하면 일본의 대외순자산평가액은 411조 1841억 엔(우리 돈 약 4070조 원)으로 1년 전보다도 15.6% 늘어났습니다.

네 번째, 일본 국채 소유의 90%는 일본 기관과 투자자들입니다. 일본의 국가 부채는 22년 5월 사상 첫 1000조 엔을 돌파했습니다. 일본의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은 약 250%로 세계 1위입니다. 부채가 이토록 많음에도 일본을 안전하게 여기는 이유는, 바로 그 국채의 소유자가 자국인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국채는 엔화 표시로 발행되기 때문에 국채 상환에 쫓기더라도 윤전기를 돌려 엔화를 대량 발행해 상환하면 됩니다.

다섯째,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은 약 2000조엔(우리 돈 2경 1천조 원)입니다.
가계가 보유한 예금과 보험, 주식 등의 자산이 정부의 부채 이상으로 큽니다.

위와 같이 일본은 엄청난 규모의 부채국가임에도 국가부도 혹은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낮습니다.
때문에 일본의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일시 증시 폭락 때마다 그 가치가 올랐습니다.



 

 

 

 

 엔화의 흔들리는 안전자산 위상

 

엔달러환율 추이(출처: 인베스팅닷컴)

그러나 요즘 들어 엔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엔화는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엔화는 달러당 135엔에 육박하며 가치가 지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연이어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금리를 인상하는 반면, 일본은 계속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행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자국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연속 지정 가격 오퍼레이션’을 시행하면서 자국 장기 국채금리를 0.25%로 유지하는 양적 완화 기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엔화 가치가 오르기 마련인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증시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도 엔저가 지속되어 엔화의 안전자산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견들이 많은 것입니다.

그러나 엔화는 여전히 안전자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직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 수준에 들어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아직 덜 부각되는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3.6%로 역대 최저치이고,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도 아직 안정적인 수준입니다. S의 공포다, 뉴욕 증시 폭락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기 침체는 아직 아니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양적 완화와 맞물려 아직까지는 엔화가 약세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제와 재계의 CEO들도 소비감소, 투자 감소, 실업 증가, 생산 감소 등의 본격적인 경기 침체는 빨라도 올해 말이며 통상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엔화 매수 타이밍

 

출처 : 이데일리


그렇다면 언제가 안전자산 엔화의 매수 타이밍일까요?
현재 일본의 장기 국채금리는 0.25%,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는 3%입니다.
이처럼 미일 금리 차가 확대될 때마다 엔화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금리가 더 높아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기 때문에 엔화 대비 달러 수요가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미일 금리차가 좁아질 때는 엔화 강세, 미일 금리차가 벌어질 때는 엔화 약세 추세를 보입니다. 환차익을 보기 위한 엔화의 매수 타이밍은 미일 금리차가 최대일 때, 반대로 엔화의 매도 타이밍은 미일 금리차가 최소로 좁혀졌을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구든 정확한 미래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엔화의 안전자산 위상에 대한 의심은 매번 엔화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등장했습니다.

무역 긴장 한창인데 안전자산 엔화 '시들' 이상신호 배경은 (뉴스핌, 2018.07.17)
우한 폐렴이 실종시킨 日 엔화의 '안전자산 공식' (한국경제, 2020.01.30)

그러나 이런 우려가 무색하게, 경기 침체에 들어설 때마다 엔화는 평가 절상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현재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높지 않은데다 오히려 장기간의 디플레이션을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양적 완화와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어 일본의 엔화 약세 상황도 이전에 비해 다소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엔화 강세로 전환되기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의 통화 정책과 미국의 경기 흐름을 살펴 엔화 매수 및 매도의 타이밍을 잘 잡아야 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 투자는 투자자 개인의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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