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경 관련 용어 정리 (마이크로스텝부터 울트라스텝까지)
“한국은행 사상 첫 빅스텝, 기준금리 연 2.25%” (TV조선)
“美 자이언트스텝은 옛말?…시장 "울트라스텝 확률 81%" (매일경제)
2008년 이후 지속되었고, 코로나 유행 기간 더욱 강해졌던 저금리 기조가 저물고,
세계 각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올해 경제 뉴스에서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울트라스텝 등관련 용어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금리 변경과 관련한 용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때, 그 변화양상이 마치 계단과 같다고 하여
금리 변경을 ‘스텝’이라 지칭합니다.
이때 금리의 변경 폭에 따라 마이크로스텝, 베이비스텝,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울트라스텝이라고 부릅니다. 이 중 금리 변경의 기준이라고도 할 수 있는 베이비스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 금리 변경 폭에 따른 구분
마이크로스텝 < 베이비스텝 < 빅스텝 < 자이언트스텝 < 울트라스텝(그레이트스텝)
베이비스텝
베이비스텝이란 금리를 0.25%P 변경하는 것을 뜻합니다.
통상 기준 금리 변경 시에는 ‘베이비스텝’ 수준으로 변경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를 도입한 사람은 바로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미 연준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입니다. 1980년대에는 석유파동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극심해 고금리 시대였지만, 1990년대 들어서면서 물가가 잡히고 금리가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앨런 그린스펀 당시 미 연준의장은 점진적으로 통화정책을 변경하기 위해 1%P 조정 폭을 4등분하여, 0.25%P를 금리 변경의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이후 세계의 주요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를 변경할 때 0.25%P 단위로 변경하는 것이 관례화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국은행 역시 1999년 금리목표제 도입 이후 0.25%P 단위로 금리를 조정해왔습니다.
마이크로스텝
마이크로스텝이란 베이비스텝보다 낮은 폭인 0.1~0.15%P 수준으로 금리를 변경하는 것을 뜻합니다.
금리가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 상태일 때에는 베이비스텝을 밟아도 워낙 기존의 금리가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큰 충격이 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마이크로스텝을 통해 좀더 미세하게 금리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스텝의 사례는 2014년~2016년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변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0.25%였는데, 14년 6월 0.1%P, 14년 9월 0.1%P, 16년 3월 0.05%P로 단계적 마이크로스텝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축소해 0%에 도달했습니다.
2015년 우리나라도 당시 사상 최저 금리(2%)를 앞두고 0.25%P 단위의 금리 조정 방식을 깨고 마이크로스텝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관행을 깨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하며 이 마이크로스텝설을 일축시켰습니다.
빅스텝
빅스텝은 금리를 한번에 0.5%P 변경하는 것입니다.
지난 5월 미 연준(Fed)이 22년 만에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이달인 7월 우리나라의 한국은행도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해 최근 경제 뉴스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용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유행하는 동안 막대하게 늘어난 유동성으로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자, 이를 잡기 위해 미 연준을 비롯한 홍콩,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역시 기존 베이비스텝의 관행을 깨고 빅스텝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이언트스텝
자이언트스텝은 금리를 한번에 0.75%P 변경하는 것입니다.
지난 6월 미 연준은 5월의 빅스텝에 이어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을 밟았습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8.6%로 4월 대비 상승하여 인플레이션을 잡을 강력한 키로써 빅스텝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행한 것입니다.
울트라스텝 (그레이트스텝)
울트라스텝 또는 그레이트스텝은 금리를 한번에 1%P 변경하는 것입니다.
5월 빅스텝, 6월 자이언트스텝에도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상승률이 5월 대비 더 오른 9.1%를 기록하자, 이달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넘어선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이달 울트라스텝을 단행한다면 연말 미국 정책금리는 43%의 확률로 3.75%~4.00%가 되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 됩니다.
현재 주요국 중에는 캐나다가 이달에 울트라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2.5%로 올렸습니다.
점보스텝
점보스텝이란 3개월 연속 0.5%P 이상 기준금리를 변경하는 것을 뜻합니다.
연속해서 큰 폭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고 그만큼 시장에 가해지는 파급효과도 클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달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예상 폭은 최소 빅스텝, 최대 울트라스텝인 상황입니다.
5월 빅스텝, 6월 자이언트스텝에 이어 3개월 연속 고강도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점보스텝 상황은 이미 예견되어 있습니다.
금리 변경과 관련한 용어, 마이크로스텝부터 울트라스텝까지 알아보았습니다.
금리 변경은 대출, 물가, 투자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핵심 이슈입니다.
특히나 올해는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어(여기서 일본은 예외입니다만), 금리 인상 추이와 그것이 물가와 증시 등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 이달 미국이 어느 정도로 금리를 올릴지가 관건이네요. 이상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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